이것 때문에 한국인 암 위험 4배 높아져

영원한 화학물질이라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한국인의 혈중 농도에서 미국인보다 최대 4.8배 높게 검출되면서 건강 위험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프라이팬 코팅 요리
일상 속 숨겨진 위험, 과불화화합물의 실체

과불화화합물(PFAS)은 ‘영원한 화학물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인공 화학물질이다. 자연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한 번 체내에 들어오면 수십 년간 축적되어 각종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과불화옥탄산(PFOA)을 1군 발암물질로,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을 2B군 발암가능물질로 재분류했다. 이는 이 물질들이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이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었음을 의미한다.

한국인 혈중 농도, 미국의 최대 4.8배

국민 6,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제5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2021~2023)와 미국의 2017~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 성인 혈액 속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미국에 비해 PFOS는 2.5배, PFOA는 4.8배나 높았다.

한국환경보건학회는 “과불화화합물의 인체 독성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었다”며 “갑상선 질환, 태아 발달 장애, 고지혈증, 간 질환, 신장암, 고환암 등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테플론 코팅 프라이팬
생활 속 노출 경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위험

과불화화합물은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노출 경로는 다음과 같다:

• 조리도구: 프라이팬, 냄비의 테플론 코팅
• 식품포장재: 피자박스, 햄버거 포장지, 일회용 컵
• 의류: 방수 의류, 기능성 섬유
• 화장품: 워터프루프 제품의 절반 이상에 포함
• 기타: 카펫, 가구 코팅재, 소방용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특정 PFAS는 불임, 고혈압과 일부 암을 포함한 심각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특히 장기간 노출 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혈액 지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는 규제 강화, 한국은 면제 신청

전 세계적으로 과불화화합물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대응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제12차 스톡홀름 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80개가 넘는 협약 당사국 중 한국이 유일하게 규제 적용 면제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유럽연합(EU)은 1만 종이 넘는 과불화화합물의 전면적 사용 제한을 추진 중이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해 먹는물의 과불화화합물 기준을 리터당 70ng에서 4ng으로 대폭 강화했다.

건강 보호를 위한 실천 방안

전문가들은 과불화화합물 노출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1. 조리도구 교체: 테플론 코팅 팬 대신 세라믹,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사용
2. 포장재 주의: 기름종이, 코팅된 일회용 포장재 사용 자제
3. 화장품 성분 확인: 워터프루프 제품 구매 시 성분 확인
4. 정수기 사용: 고성능 정수기를 통한 식수 관리
5. 의류 선택: 방수 코팅된 의류보다 천연 소재 선택
정부의 적극적 대응 필요

환경보건 전문가들은 “한국이 여유를 부릴 처지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과불화화합물 오염 수준이 선진국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규제 완화는 국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과불화화합물은 한 번 체내에 들어오면 수십 년간 축적되는 특성상,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의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 정책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 자료:
한겨레 – 한국에 ‘암 유발’ 과불화화합물은 강 건너 불?
한국환경보건학회 보도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과불화화합물 Q&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