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트럼프 감독 피살, 발작 탓” 조롱… 최측근도 “정치질 그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롭 라이너 감독 부부의 피살 소식에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아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한때 트럼프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공화당 내 강경파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하원의원조차 “가족의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비판했다.
트럼프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라이너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는 타인들에게 유발했던 분노 탓에 사망했다고 보도됐다”고 적었다. 라이너 감독이 생전 자신을 향해 보였던 비판적 태도를 거론하며, 이를 “‘트럼프 발작 증후군’이라 불리는, 이성을 마비시키는 질병에 대한 거대하고 고집스러우며 치료 불가능한 집착”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례 없는 미국의 황금기를 열어가면서 그의 편집증은 정점에 달했었다”고 했다. 고인의 죽음을 자신의 정치적 성과와 결부시켜 비꼰 것이다.
라이너 감독 부부는 전날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한때 마약 중독자로 알려졌던 이들의 아들 닉(32)을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체포해 수사 중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반응에 그린 의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롭 라이너와 그의 아내는 약물 중독과 여러 문제를 앓던 친아들의 손에 비극적으로 살해당했다”며 “남은 자녀들은 심각한 슬픔과 비통함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 의원은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이자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여전사’로 통했으나, 최근 트럼프와 친분이 있었던 미성년자 성폭행범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 이슈 등으로 트럼프와 결별했다.
그린 의원은 “이것은 가족의 비극이지, 정치나 정치적 적들에 관한 이야깃거리가 아니다”라며 “많은 가정이 가족 구성원의 약물 중독과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이런 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들며, 특히 살인으로 끝난 경우라면 더더욱 공감으로 대해야 한다”고 트럼프의 무신경한 태도를 질타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지지층 일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트루스소셜의 한 트럼프 지지자는 “대통령님을 사랑하지만 이건 정말 불쾌하다”고 적었고, 또 다른 지지자는 “대통령님, 전 당신을 100% 지지하지만 이 게시물만큼은 지지할 수 없습니다. 매우 부적절하고 저급합니다”라고 꼬집었다.
트럼프의 이번 조롱은 생전 라이너 감독이 보여줬던 품격 있는 태도와 대조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이너 감독은 지난 9월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청년 활동가이자 트럼프의 측근이었던 찰리 커크가 피살됐을 당시, 정반대의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었음에도 라이너는 방송에 출연해 “그런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안 된다. 당신의 정치적 신념이 무엇인지는 상관없다”며 인간적인 애도를 표했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지는 살짝만 내려주세요!” 병원 주사실 안내문 목격담
- 거침없는 일본 축구, 남녀 모두 월드컵 우승 노린다
- 美 트럼프 정부의 6G 총력전… 獨 통신 전문가 “6G는 5G 때와는 다른 진짜 혁신, 2035년엔 로봇으로
- 광고 모델 끝나도 인연은 계속… 스키즈 필릭스, 이재용과 셀카
- 국산 한우·더덕으로 정직한 맛...순창 약고추장 멤버십 할인 [조멤Pick]
- 하루 물 2L에 알부민까지 꼼꼼하게 챙겨 먹고 몸에 생긴 일
- [단독] 교육부, 석·박사 연구비 싱가포르 수준으로 늘리고 포닥·학부생도 지원 검토
- 노벨평화상 받고 4년 후 피격… “내겐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 왜 이제 알았나, 매일 아침 공복에 올리브유를 먹은 후 몸에 온 변화
- 아시아 베스트 바 13위…청담 앨리스가 증명한 ‘K-바텐더’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