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건희 문제’ 해결 없이는 윤석열 정부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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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통령실이 명품백을 받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한 것에 대해 "혐의 없음이 명백한 사안"이라며 검찰을 두둔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열리는 '김건희 특검법' 재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김 여사에 대한 검찰 불기소에 대한 여론 악화를 무마하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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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통령실이 명품백을 받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한 것에 대해 “혐의 없음이 명백한 사안”이라며 검찰을 두둔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열리는 ‘김건희 특검법’ 재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김 여사에 대한 검찰 불기소에 대한 여론 악화를 무마하려는 의도다. 그러나 이런다고 해서,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바뀔 단계는 이미 넘어선 지 오래다. 연일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진솔한 사과와 합당한 법적 절차라는 정공법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만을 초청해 만찬을 했다. 국정감사 격려 차원이라 하지만, ‘김건희 특검법 재의 표결’ 직전에 이런 만찬을 준비한 진짜 이유가 뭔지는 모두 안다. 4일 국회 재표결을 하는 김건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은 108석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면 통과될 수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에도 이탈표가 8표를 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부결시키는 것이 맞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김건희 문제’가 사라지는 건가. 오히려 김 여사 명품백 수수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종결, 검찰의 불기소 결정 등 국가기관이 비호에 앞장선 데 이어,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호위무사’로 전락한 모습은 국민 여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 뿐이다. 거기에다 ‘전당대회 개입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까지 김 여사 의혹 보도가 연일 터져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가 끝날 때까지 ‘김 여사 보호’에만 동원되는 것으로 여당 역할을 다할 생각인가.
여권 내부에선 ‘김 여사 사과’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다. 참으로 한가하다. 지금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진실이 뭔지 규명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조사와 수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응당한 법적 조치를 받아야 한다.
아직도 임기 절반이 지나지 않은 윤석열 정부는 ‘김건희 이슈’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 한, 국정 기능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 부부를 보면, 국민과 당과 국정보다 앞으로도 ‘김건희 보호’에 매진하겠다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보호’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인내가 점점 한계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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