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이재용, 뼈깎는 쇄신책 내놓는다

김성훈 기자 2024. 10. 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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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안팎의 거센 도전을 맞아 이를 타개할 대대적인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 여파로 2018년 이후 사실상 멈춰 세워진 '인사 시계'를 정상화하는 등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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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위기론’속 메시지 이목
오늘 이건희 4주기 사장단 집결
新경영 되새기고 위기극복 다짐
‘인사시계’정상화 조직개편 시급
컨트롤타워 부활 필요성도 거론
추도식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묘소 주변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2주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안팎의 거센 도전을 맞아 이를 타개할 대대적인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는 오랫동안 발목을 잡아온 사법 리스크를 사실상 대부분 해소한 만큼 이 회장이 2018년 이래로 멈춰진 그룹 전반의 인사 시계를 새롭게 돌리고,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더욱이 경쟁사에 주도권을 빼앗긴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책임론’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 회장의 취임 3년차 경영 메시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을 비롯한 유족과 삼성 계열사 현직 사장단 등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선영에서 진행된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초격차 경쟁력 약화’라는 도전에 직면한 만큼 추도식은 차분하게 치러졌다. 이 회장은 직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의 창조관으로 이동, 계열사 사장단 오찬을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예년에도 추도식 참석 후 신입사원 교육장이자 선대회장 흉상이 설치된 이곳에서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회장은 회장 승격 2주년인 오는 27일에는 별도 기념행사를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추도식과 사장단 오찬이 ‘신경영’을 필두로 한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고, 동시에 삼성의 위기 극복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난국 타개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2022년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사장단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 여파로 2018년 이후 사실상 멈춰 세워진 ‘인사 시계’를 정상화하는 등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연성 한국경영학회장은 “최근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그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냐는 비판과 지적이 있었다”면서 “삼성이 만들어온 그동안의 강점이 발휘되기엔 어려운 시대적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삼성은 사법리스크 여파로 과감한 인적 쇄신을 오랫동안 단행하지 못했다”며 “전문 인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 삼성의 기술 제일주의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쇄신 작업은 이미 닻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2월 진행했던 인사를 앞당겨 이르면 다음 달 말 반도체 사업 부문을 필두로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경쟁력 부진 돌파구 마련을 위해 일종의 감사 격인 경영진단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기를 비롯해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강력한 컨트롤타워 부활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핵심 현안에 대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조직이 필요하다”며 “이 회장 스스로도 등기임원에 복귀해 확실한 책임경영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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