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호주 해군을 우선한다고 맹세", 일본이 전함 수주에 성공한 진짜 이유

호주의 범용 프리깃함 입찰에서 일본이 독일을 제치고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의 '파격적인' 제안 내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일본은 자국 해상자위대보다 호주 해군을 우선하겠다고 공언했고, 심지어 전례없이 일본은 자국용으로 건조 중인 함정을 호주에 먼저 넘겨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과연 일본이 이런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자국 희생' 전략이 과연 정말 특별한 것일까요?

호주 해군 재편의 급박한 현실


호주의 알바니지 정권이 2024년 2월 발표한 해군 재편 보고서는 상당히 급진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호주가 도입예정인 헌터급 프리깃함

수상함 전력을 2배로 늘리라는 권고안에 따라 기존 계획이 대폭 수정되었는데, 헌터급 프리깃함은 9척에서 6척으로, 아라푸라급 초계함은 12척에서 6척으로 감축하는 대신 대형 무인함 6척과 범용 프리깃함 11척을 새로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계획 변경이 아니라 중국의 군사적 위협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안작급 프리깃함의 후속함으로 계획된 프로젝트 씨 3000(Project Sea 3000)은 시급함을 요하는 상황이었죠.

호주 국방부는 2024년 6월 독일, 스페인, 일본, 한국의 조선 기업들에 정보 제공 요청서를 발송했고, 11월에는 독일 TKMS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간의 최종 경쟁으로 좁혀졌습니다.

일본의 '전례 없는' 마케팅 공세


일본의 호주 대상 세일즈는 분명히 눈에 띄는 것이었습니다.

해상자위대는 모가미급 호위함을 호주에 직접 기항시켜 관련자들과 미디어에 공개했고, 일본 방위성은 호주 언론인들의 여행비와 숙박비까지 부담하며 나가사키로 초청했습니다.

이들은 모가미급 호위함의 능력과 일본-호주 간 긴밀한 방산 협력의 이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죠.

더 나아가 호주 언론인들은 모가미급 호위함 11번함의 진수식과 명명식에도 초청받았고, 나카타니 방위상은 일일이 명함을 건네며 일본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Breaking Defense의 기자는 "보수적인 일본에게는 이례적인 조치"라며 "일본이 호주를 프리깃함 수출 대상으로 확보하려는 의도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자국보다 고객을 우선한다는 파격 제안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일본의 '자국 희생' 제안이었습니다.

해상자위대의 요시다 육장은 호주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해자대는 모가미급 개량형이 선택되면 배치 계획을 연기하고 호주 배치를 우선하겠다"고 명언했습니다.

즉, 일본 해군이 먼저 받을 예정이었던 신형 함정을 호주에 먼저 인도하겠다는 것이었죠.

호주 국영방송도 "일본은 입찰 승리를 위해 자국보다 호주를 우선한다고 맹세했다"며 "일본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호주 해군이 해자대보다 먼저 모가미급 개량형 1번함을 입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방위장비청의 니시와키 장관관방심의관 역시 "일본 정부는 계획 전체와 모든 계약이 원활히 진행될 것을 보증하며, 호주 계획에 지연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확약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는 '평범한' 수출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의 접근법이 정말 특별했을까요?

국제 방산업계를 오래 관찰해온 전문가들은 "일본이 호주에 대해 수행한 세일즈는 특별하지 않고 평범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잠재 고객에게 로비를 벌이고, 장비를 직접 가져가 공개하고, 언론인들의 취재비를 지원하고, 자국 발주분을 양보하는 것은 모두 일반적인 무기 수출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프랑스 FDI 프리깃함

실제로 이탈리아는 인도네시아의 요구에 맞춰 자국용으로 건조 중이던 파올로 타온 디 레벨급 초계함 2척을 수출용으로 전용했고, 프랑스 역시 그리스를 위해 자국용 FDI 프리깃함 2척을 수출에 돌렸습니다.

즉, 일본이 보여준 '희생정신'은 사실상 업계 표준에 불과했던 것인데, 일본에게는 전례가 없던 일이여서 그런 난리를 폈던 것입니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납기였다


그렇다면 일본이 독일을 이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납기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를스 국방장관은 "모가미급 개량형 1번함은 2020년대 말까지 취역하여 2034년 헌터급 프리깃함 1번함을 받기까지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 해군이 도입 중인 헌터급 프리깃함은 영국 26형 프리깃함 선체에 이지스 시스템과 자국산 레이더를 통합하려다가 중량이 25% 이상 증가하는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항행 속도 저하, 연비 악화는 물론 "함장이 항상 전력을 레이더와 추진 시스템 중 어디에 우선 공급할지 선택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결함까지 발생했습니다.

반면 TKMS는 계약 체결 후 건조를 시작하는 데 비해, 일본은 이미 건조 중인 모가미급 개량형 1번함이나 2번함을 수출용으로 전용할 수 있었습니다.

2029년 납기를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았던 것이죠.

미쓰비시중공업이 35년간 해자대 함정 납기를 준수해온 실적도 큰 플러스 요인이었습니다.

결국 일본의 승리는 '자국 희생'이라는 미담보다는 냉철한 리스크 관리와 납기 준수 능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입장에서는 당장 필요한 전력 공백을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일본만이 그 요구에 확실히 부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