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장성→익산→군산→전주→신탄진..전과15범 광주 PC방 강도, 도주 34시간만에 검거
사행성 성인 PC방에서 업주를 폭행하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40대 남성이 범행 3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강도상해 등 15차례 범죄 전력이 있는 피의자는 도보와 버스, 택시, 기차 등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도주하다가 결국 긴급체포됐다.
28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강도 혐의를 받는 김모(41)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6일 새벽 지역 내 한 성인 PC방에서 업주를 위협해 현금 215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전날 해당 PC방을 찾아 게임을 하다가 돈을 잃었다고 한다. 김씨는 PC방 손님이 모두 나갈 때까지 혼자 기다리다가, 업주와 단둘이 남게 되자 그의 목을 조르고 위협해 현금 215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지문 감식을 통해 피의자를 김씨로 특정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PC방을 빠져나와 도주했는데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김씨는 버스를 두 차례 갈아탄 뒤 택시를 타고 광주와 인접한 장성군으로 이동했다. 장성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김씨는 도보로 6분 떨어진 장성역으로 걸어서 이동했고, 그곳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호남선과 전라선 분기점인 전북 익산역에서 하차했다.
김씨는 익산역에 내린 뒤엔 다시 역에서 도보로 17분 떨어진 익산공용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이번에는 버스표를 끊어 차로 40분 떨어진 전북 군산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군산에서 3시간가량 머무른 그는 또다시 행선지를 바꿨다. 동쪽으로 47㎞ 거리에 있는 전북 전주시로 갔고 여관에서 1박을 했다.
전날 기차를 한 차례, 시외버스를 두 차례 이용했던 김씨는 도주 이틀째 첫 교통수단으로는 다시 기차를 골랐다. 이번에도 무궁화호였다. 김씨를 쫓던 경찰은 김씨가 전주에서 무궁화호 상행 열차를 탔다는 첩보를 입수했지만, 이미 열차는 역을 떠났다. 경찰은 차량으로 열차를 쫓는 한편, 그가 하차할 가능성이 있는 논산역, 서대전역 등지에 경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역마다 멈추는 정차 시간 덕분에 열차를 따라잡을 수 있었고, 결국 충남 신탄진역에서 내리던 김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긴급체포한 시각은 27일 밤 10시 40분쯤으로 범행 후 도주 행각을 벌인 지 34시간 만이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 등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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