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직접 챙기는 [화장실, 발코니 방수] 시공 점검
목조주택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건축주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제주에서 목구조 전문 빌더로 활동하는 강팀장이 내 집을 더 똑똑하게 보기 위한 목조주택 셀프 감리 노하우를 공유한다.
목조주택에서 레인스크린과 지붕 벤트를 시공하지 않아 생기는 하자 다음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공정이 화장실과 발코니 방수다.
목재가 부패하는 원인은 주로 목재가 가지고 있는 유기물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물(또는 습기), 온도 때문인데, 여기서 인간이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물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목재로부터 물을 차단하는, 목조주택 방수 공법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했다. 초창기에는 FRP(섬유강화플라스틱) 공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목 조주택의 특 징 중 하나인 습도에 따른 수 축과 팽창을 FRP 방수층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깨져 방수 효용성을 떨어뜨렸다. 그래서 현재는 목재의 수축과 팽창에 대응하도록 탄성이 있는 시트 방수와 도막 방수가 정착되어 널리 시공되고 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리고 높낮이(구배)가 없어 평평하면 물이 고여 냄새와 누수의 원인이 된다. 이 기본적인 원리를 생각하면 목조주택 방수에 대해 보다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화장실 방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측 이미지처럼 벽에서 배수 유입구 쪽으로 높낮이가 있는 상태에서 방수층 또한 높낮이를 줘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타일 밑으로 들어간 물이 고이고 누수 혹은 물이 부패하면서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타일 자체가 방수 기능이 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타일 사이 줄눈(메지)이 방수가 아니기에 그쪽으로 스며들거나 타일 자체는 방수 자재가 아닌 마감재의 성격이기 때문에 방수 기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바닥 높낮이는 합판을 이중으로 해 잡는 방법과 몰탈 잡는 방법이 있다. 앞선 그림은 몰탈로 바닥 높낮이를 잡았다.
우측 그림은 잘못 시공된 화장실 방수층 사례이다. 잘된 사례와 달리 이런 경우 타일이 높낮이를 갖는다 해도 방수층이 평평해 타일 밑으로 스민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게 된다.
1. 방수 시공의 종류
시트(멤브레인) 방수 : 연질 PVC 재질로 되어있으며 주택 2층 이상에 자리한 습식 화장실이나 욕실에 추천하는 방수다. 국내에서는 ‘한○희 멤브레인 방수시트’, ‘애○탑 시트’ 등이 유통되고 있다. 작업은 목수보다는 전문 시공팀이 진행하게 된다.
방수시트 시공 후 화장실 벽에는 시멘트 보드를 붙이고 도막 방수액을 2회 이상 바른다. 이때 방수 석고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유는 성분은 물에 젖지 않지만, 석고보드 특성상 앞뒷면에 종이가 붙어있어 물이나 습기에 의해 손상될 여지가 있고, 이것이 화장실 자체 방수층을 파괴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수 유입구(육가)는 다음 사진처럼 목조주택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배수 유입구가 설치되면 방수 작업이 종료된다. 그다음 배수 유입구를 테이프로, 임시로 막아 해당 공간에 약 100㎜ 정도 물을 담고 며칠간 누수 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를 거친다. 그 후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 테스트를 생략해 미세한 누수를 놓치는 경우 나중에 더 많은 공정을 철거하고 새로 시공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도막 방수 : 방수액으로 방수할 경우에는 바닥은 높낮이가 잡힌 시멘트 몰탈로 되어있어야 하고, 벽체는 시멘트 보드가 붙어있어야 한다.
바닥과 벽,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에는 탄성이 있는 전용 방수 테이프를 먼저 방수액으로 붙여야 한다. 목조주택 특성상 습도에 의한 미세한 수축과 팽창에 탄성이 있는 방수 테이프로 대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방부액을 벽과 바닥에 2회 이상 바르면 된다. 시트 방수처럼 물을 담아 방수 테스트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추천 제품으로는 아쿠아디펜스, 블루맥스 등 많은 제품이 있다.
2. 발코니 방수
발코니는 외부에 노출되어 자외선과 비를 직접적 맞게 된다. 그만큼 방수 자재의 성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화장실 방수처럼 시트 방수나 도막 방수도 가능하지만, 보다 개선된 제품을 쓰는 것도 권한다.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듀○텍인데, 높낮이가 잡힌 바닥에 아무 처리 없이 바로 접착할 수 있다. 국내에는 세 가지 모델이 유통되고 있으며, 습식 방수 시공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이 제품은 한 번의 공정으로 방수부터 마감까지 가능해 추천하고 싶다. 제품은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고, 시공은 전문 시공팀이 인두를 사용해 작업한다. 건축주는 베란다 바닥 높낮이가 배수 유입구 방향으로 잘 잡혀있는지 확인하고, 다른 방수 테스트처럼 배수 유입구를 임시로 막아 물을 받고 누수 여부를 체크하면 된다.
발코니 방수에서 마감재로 타일을 시공하고 싶다면 앞서 소개한 시트 방수, 도막 방수 시공법을 준수하고 타일을 시공하면 되겠다.
글·사진_ 강팀장
https://www.youtube.com/@SelfWoodHouse
구성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4월호 / Vol. 314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