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는 족발보쌈세트, '시발점' 얘기했더니 욕하냐"‥학생 문해력 저하 심각

공윤선 ksun@mbc.co.kr 2024. 10. 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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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를 [족발보쌈세트]라고 알고 있습니다."

전국의 초·중·고교 선생님 5,848명이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으로 당황하거나 난감했다며 직접 밝힌 사례 중 일부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오는 9일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선생님들을 상대로 '학생 문해력 실태 조사'를 벌였는데,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선생님들은 학생의 문해력 개선을 위해 독서 활동을 강화하는 것(32.4%)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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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는 족발보쌈세트, 이부자리는 별자리‥"학생 문해력 저하 심각"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건의 시발점이다]'라고 했는데 왜 선생님이 [욕하냐]고 합니다."

"[곰탕]을 [실제로 곰을 사용해서 만드는 줄] 알고 있어, 우리나라에 곰이 그리 많아요 라는 질문을 받음"

"[심심한 사과]를 [사과가 어떻게 심심하냐]고 함"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

"[이부자리]를 듣고 [별자리] 중 하나로 생각함"

"[두발자유화] 관련 토론을 하다가 두발이 [두 다리]인줄 알았다는 학생 등등"

"[무설탕]이라는 단어를 [채소 무로 만든 설탕]으로 알고 있었음"

"'[고가 다리]'를 학생들이 [비싸게 만든 다리]라고 발표함"

전국의 초·중·고교 선생님 5,848명이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으로 당황하거나 난감했다며 직접 밝힌 사례 중 일부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오는 9일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선생님들을 상대로 '학생 문해력 실태 조사'를 벌였는데,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문해력이 어떻냐'는 질문에 '저하됐다'는 답변이 91.8%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별도의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5명 중 1명 이상' 이라는 답변도 '30.4%'에 달했고,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을 치기조차 곤란한 학생이 '5명 중 1명 이상'이라는 답변도 21.4%나 됐습니다.

한 선생님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어휘가 부족한 아이들이 한 교실에 10%가 넘으니 수업 진도가 느려진다" 며 "인과관계, 간과하다 같은 상식적인 기본적 단어의 뜻까지 설명해주고 있어서 그렇다"고 심각성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선생님 역시 "현재 5학년 학생이 이성교제라는 단어를 몰라 데이트라고 바꾸니 이해했다"고 했는데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이 아니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문해력 저하 왜? "디지털 매체 과사용"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문해력 저하의 원인을 어디서 찾았을까요?

36.5%가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매체 과사용'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이어 독서 부족(29.2%), 어휘력 부족(17.1%), 기본 개념 등 지식 습득 교육 부족(13.1%) 순으로 원인을 찾았습니다.

관련해 한 선생님은 "쇼츠영상과 같은 짧고 단순한 매체에 익숙하다 보니 글이 조금만 길어도 자세히 읽어보려고 하지 않고 주요내용을 찾아내지 못한다"고 설명했고,

다른 선생님 역시 "디지털매체 활용 능력은 뛰어나지만, 도서 교과서 등 활자화된 매체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해서 질문 등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기기 과사용은 학생들의 필체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인식했는데, 선생님들의 94.3%는 '필체 가독성이 나빠졌다'고 답했습니다.


# 문해력 개선 위해선 "독서 활동 강화해야"

선생님들은 학생의 문해력 개선을 위해 독서 활동을 강화하는 것(32.4%)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토론·글쓰기 등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 순으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교원총연합회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험 치기도 곤란한 현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을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 문제를 해소하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윤선 기자(k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43785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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