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의 신세계, 라이라복스가 전하는압도적인 사운드
Lyravox
KARLSSON
처음 보면 정갈한 서브우퍼가 신제품으로 나온 줄 알겠으나, 이건 신형 액티브 스피커이다. 생김새가 독특하고 상당한 고가의 제품이다. 이 스피커를 만든 라이라복스는 2013년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되었는데, 음향학 전공의 교수 한 사람이 경제학 박사 한 사람과 의기투합,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한 것인데 국내에는 뒤늦게 상륙을 했다.
사실 스피커는 액티브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이다. 암만 좋아 봐야 스피커는 앰프를 잘못 만나면 의미가 없어진다. 보통 애호가라고 하면 그 과정에서 아마 대부분 실패의 쓴 잔을 맛보며 속절없이 개비를 거듭하다가 말년이 되어서야 단순한 이치를 깨닫게 된다. 그 이치가 별거 아니다. 너무 알은체를 하지 마라. 즉, 개발자를 뛰어넘는 주제넘은 짓 하지 마라 쯤이 될 것이다.
제작하고 튜닝하는 과정에서 개발자가 사용한 앰프 시스템이 있다면 기꺼이 밝혀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세상의 개발자들은 자신의 튜닝 기종들을 잘 밝히지 않는다. 삼겹살 한 점을 먹어도 원산지를 밝히는데, 오디오 세계에서는 기이하게도 입을 다물어 버리고 있다. 근래 들어 액티브 스피커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오디오 세계의 양식이 살아났다고 그렇게 판단한다.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스피커는 액티브 스피커이다!’
시청기인 칼슨이 소형 시스템이라고 얕봐서는 안 된다. 소리는 스피커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 시청기는 작은 사이즈임에도 특별한 디자인 설계 덕분에 23Hz부터 42kHz까지 폭 넓은 주파수 대역을 커버한다. 이쯤 되면 어지간한 대형 시스템을 능가한다. 그리고 해상도나 정밀도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소형 시스템이 더 유리해진다. 가청성, 순수성, 스테레오 이미징, 진정성 있는 표현력, 실제 소리와의 동질성이 대형기를 능가하는 것이다.
음악은 연주회와 달리 대부분 혼자 듣는 영역이다. 오랫동안 그런 진실이 외면당해 왔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오디오 제품을 선택할 것이냐, 확실히 나를 위한 것이냐, 그 논쟁의 시기가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 시절인 셈이다. 시청기는 그에 대한 답이다. 작은 사이즈, 그리고 액티브 시스템이지만 가장 낮은 음역대까지 완벽하게 재생하며, 중·소형 규모의 공간에서는 폭발적인 저음으로 응답한다. 그 어떠한 녹음, 그 어떠한 음악을 듣더라도 스릴 넘치는 진정한 오디오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칼슨은 인클로저부터 진기하다. 모노리스 형태의 이 스피커는 K-머티리얼이라 부르는 음향학적으로 최적화된 인조 석재로 제작된 인클로저를 사용한다. 이 소재는 음향학적으로 ‘데드’한 특수 소재로, 음향 감쇠 효과는 콘크리트의 30배라고 한다. 그리고 견고하고 이상적이며 완벽한 설계를 자랑하며, 인클로저 표면은 미세 공정을 통해 연마되고 광택 처리되어 순백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다. 이 스피커는 이 인클로저 때문에 무게가 19kg으로 크기에 비해 상당히 무겁다.
유닛은 틸앤파트너에 특주한 아큐톤 셀(Cell) 시리즈 세라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25mm 크기의 C25 트위터와 7인치 크기의 C168-890 미드·우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드라이버는 역돔형 세라믹 드라이버이며 아큐톤이 설계한 드라이버 중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기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뿐 아니고 고역대의 확산과 간접 사운드 확대를 위해 추가로 상단에 AMT L50 슈퍼 트위터까지 적용했다. 그 결과 슈퍼 트위터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악기의 배음과 현장감을 공간 전체에 생생하게 전달해 실제 공연을 보는 것만 같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이 스피커는 액티브 스피커로 스피커당 400W, 100W 출력의 4세대 NCore 파워 앰프가 각 드라이버에 직결되어 있고, 고해상도 DSP(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를 적용해 사운드에 손상을 주던 패시브 크로스오버를 제거하는 데도 성공, 이로써 주파수 전환, 위상의 위치, 딜레이 타임 얼라인먼트, 톤 이퀄라이제이션을 직접 제어하며 위상차 없이 원하는 대역만을 재생해 물리적인 패시브 크로스오버보다 몇 배는 더 정확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입·출력의 경우, 옵티컬, 코액셜, AES/EBU 디지털 입력과 RCA, XLR 아날로그 입력을 제공하며, 전면에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리모컨을 통해 소스 선택, 볼륨 및 사운드 프로필 선택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이 들려주는 소리는 실로 놀랍다. 소형기이며 더구나 액티브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도 진기하다. 산간 개울물처럼 맑고 시원하기 짝이 없으며 중역대로 넘어가면 밀도감이 우아하기 짝이 없고 배음으로 넘어가면서 저역의 깊이와 무게감이 압도적으로 밀려온다.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일찍이 액티브 제품으로는 들어 본 적이 없는 경이의 신세계이다. 글 | 김남
수입원 ODE (02)512-4091
가격 2,49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