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이번주 사장 공모 돌입… 공사 통합 '변수' 될까

[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가 25개월 만에 신임 사장을 맞을 채비에 나섰다.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첫 회의를 열고 사장 공개 모집 절차에 착수했다. 공항 운영사 통합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취임하면 판도가 바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한국공항공사는 이번주 중으로 사장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26일 임추위가 구성된 뒤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첫 회의에서 사장 공모 절차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추진되는 이번 공모는 윤형중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2024년 4월 26일 퇴임한 이후 25개월간 수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정치권 인사와 더불어 국토교통부 출신 전·현직 관료, 한국공항공사 전직 임원 등 10여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했지만 후보군이 모두 '내부 출신'이라는 이유로 공모가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라며 "정부의 공항 운영사 통합 검토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신임 사장은 내부 출신보다는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외부 인사가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일각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재무악화 등 공사의 위기를 타개할 전문가가 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공항공사 사장 임명은 △임추위 구성 △모집 공고 및 지원서 접수 △서류 및 면접 심사 △후보자 추천(3∼5배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 △국토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업계에서는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빠르면 한 두 달 내에도 임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가 공항 운영사 통합 판도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정부는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통합을 검토 중이다. 인천 지역 시민들과 정치권에서 "통합 결사 반대"를 외치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지만,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임명되면 통합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학재 전 사장이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지난 2월 25일 사퇴하면서 현재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다만, 사장 공개 모집이 흥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 14개 공항 중 김포·제주·김해·청주 4개 공항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2030년까지 공사가 감당해야 할 신공항 분담비가 4조원으로 추산되며 재정 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24년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에 대한 사고 수습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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