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고, 배터리 늘렸지만 가격 동결" 현대차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출시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주원종 PD

현대자동차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상품성을 개선하고도 가격을 동결했다.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서 주행거리가 늘어났고, 소비자 요청이 많았던 '리어와이퍼'도 마침내 장착하면서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것이다. 테슬라나 다른 전기차 대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인데, 리튬 가격이 대폭 떨어진 덕에 가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아이오닉5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5'를 공식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더 뉴 아이오닉5는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로, 배터리 용량이 6.6㎾h가 늘어나면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27㎞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또 SK온의 4세대 'NCM'(니콘·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장착돼, 배터리 용량이 커졌지만 초급속 충전 시간은 동일하다. 아울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범위도 확대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5는 배터리 용량이 77.4㎾h에서 84.0㎾h로 커지면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458㎞에서 485㎞로 증가했다. 특히 급속 충전 속도를 높여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음에도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350㎾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이내 배터리 용량의 80%(10%->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더 뉴 아이오닉5는 지난해 출시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와 동일한 배터리릍 탑재했다. 이는 SK온의 4세대 '슈퍼 패스트(SF) 배터리로, 기존 NCM811 배터리에서 니켈 함량을 좀 더 높이고, 음극에 특수 코팅 공법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저항이 줄고, 리튬 이온 경로를 단축해서 충전 시간을 줄어든 것이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현대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차세대 'ccNC'로 향상됐다. 기존 내비게이션만 가능했던 OTA 범위를 제어기까지 확대 적용, 차량의 전자제어와 연계된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 왓차·웨이브(동영상), 팟빵(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OTT)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도 탑재했다. 모든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음성인식 인고지능(AI)를 활용, 음성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더 뉴 아이오닉5는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성과 승차감도 개선됐다. 속도와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활용,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적용해 주행 고급감을 높였다. 또 차체 하부, 후륜 휠하우스 등 주요 부위의 강성을 강화하고, 모터 소음 제어를 최적화하고 후륜모터의 흡차음 면적을 넓혀 정숙성을 높였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모델 인테리어. 사진=현대차

외관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장(4655㎜)과 전폭(1890㎜)이 기존보다 각각 20㎜, 10㎜ 늘어났지만,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눈에 띄는 변화는 뒷모습이다. 뒷유리에 리어 와이퍼를 적용해 빗길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윙타입 스포일러의 구멍으로 통과하는 바람을 이용해 빗물, 오염물질 등을 제거하던 기존 방식의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다.  또 디지털 사이드 미러 형상을 둥글게 다듬고 전체 크기도 줄였다.

실내는 1열 공간의 변화가 보엿다. 우선 이동식 센터콘솔 상단부에 가로로 위치했던 컵홀더를 오른쪽 세로 방향으로 바꾸었다. 또 왼쪽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부를 장착했다. 이 밖에도 사용빈도가 높은 △1열 열선·통풍 시트 △스티어링휠 열선 △주차보조기능 등의 물리버튼을 장착했다. 스티어링휠도 기존보다 좀 더 작아지고, D컷 형태로 바뀌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N라인' 모델.사진= 주원종 PD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의 감성을 담은 디자인 패키지 'N라인'도 선보였다. 아이오닉5 N라인은 △N 라인 전용 전·후면 범퍼 △N라인 엠블럼,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N라인 전용 20인치 알로이 휠 △N라인 전용 가죽 스티어링휠 △블랙 내장재·레드 스티치 △N라인 전용 시트 등을 적용,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상품성을 강화하면서도 전 트림의 가격을 동결해 전반적인 상품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으로 롱레인지 모델 △E-Lite 5240만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원 △프레스티지 5885만원이다. 가격 동결은 차 값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 원재료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2022년 11월 ㎏ 당 581.5RMB(약 10만7211원)이 최근엔 96.5RMB(약 1만7795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탄산 리튬 가격 변동 추이.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인하분을 차량 가격에 당장 적용하는 것은 배터리 공급 계약을 고려할 때 흔한 일은 아니다"며 "페이스리프트 과정에서 새로운 계약을 맺었거나, 기존 수익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4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6 블랙 에디션도 함께 출시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충전 로직을 개선해 10%→80% 급속 충전 시간을 43분에서 39분으로 단축시켰다. 판매 가격은 4352만~4992만원으로 낮췄다. 아이오닉6 블랙 에디션의 경우 차량 전체를 블랙 모노톤으로 구성하고, 가격도 5000만~5935만원으로 인하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6 블랙 에디션' 모델. 사진=현대차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