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점검]② 유진투자증권, 위탁매매 수익성 '뚝'…포트폴리오 다변화 '절실'

/사진 제공=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위탁매매 부문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관련 재무적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기반의 브로커리지에 수익 구조가 집중된 탓에 증시 거래대금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조언한다.

1일 금투 업계에 따르면 유진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77억원)보다 66.6%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56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시장은 부동산PF 부문의 충당금 적립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위탁매매 수익 감소가 더 큰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유진증권의 위탁매매 부문은 핵심 수익원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위탁매매 영업순수익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280억원대) 대비 17% 이상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3년 1132억원에 달했던 위탁매매 수익은 2024년 1050억원 수준으로 7.3% 줄었다.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 의존도가 높은 유진증권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결과라고 평가한다.

특히 증시 거래대금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점은 구조적 리스크로 꼽힌다. 실제 유진증권은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을 기반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을 강화하며 성장해 왔으나 국내외 경기 둔화, 투자심리 위축, 거래대금 감소 등의 국면에서는 수익 방어가 쉽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중심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는 중소형 증권사는 시장 변동성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며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진증권은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와 토큰증권(ST) 등 신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또 리테일 강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지역 거점센터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들 사업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신사업이 본격적인 이익 기여를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며 현재로선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를 상쇄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PF 관련 리스크도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는 307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1.1% 수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후순위 약정 비중이 80%에 달하며 모든 약정이 무등급 거래상대방으로 구성돼 리스크가 높은 실정이다. 이런 구조는 단기적인 충당금 확대와 자산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다소 약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진증권의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22.2%, 순자본비율은 359.2%로 여전히 규제 기준을 상회하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전년 말 대비 각각 18.4%포인트, 9%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수치는 배당 지급과 투자위험자산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PF 등 고위험 익스포저 관리 강화와 자본 건전성 유지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단기적 시장 변화에 따른 실적 충격을 완화하기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는 IB, WM, 운용 등 다양한 수익원을 통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유진증권은 변동성 확대에 관한 대응 전략 등 <블로터>의 수차례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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