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올릴수록 더 잘 팔리는 한국의 ‘배짱 마케팅’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2025년 들어 5~17%에 달하는 대규모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샤넬은 올해만도 세 차례에 걸쳐 클래식 라지 제품 가격을 1795만 원, 미디움 제품을 1666만 원까지 인상했다. 에르메스도 연중 두 차례 가격을 올리며 기존 관행을 깼다. 그러나 이 같은 ‘배짱 영업’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 열기는 오히려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국 시장 '명품 프리미엄'의 비밀
글로벌 본사들은 한국을 아시아 최고 구매력·충성도의 시장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명품이 제일 비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리미엄 책정이 두드러지고, 환율·수입비용·원자재가 상승 등 글로벌 변수 이상으로 브랜드 측의 ‘전략적 고가’ 정책이 힘을 발휘한다. 주요 백화점 명품관에서는 여전히 ‘오픈런’ 대기 행렬이 반복되고, 전체 명품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베블런 효과: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심리
한국의 명품시장에는 ‘가격이 오를수록 잘 팔린다’는 이른바 ‘베블런 효과’가 강하게 작용한다. 가격 인상은 곧 브랜드 희소성과 소속감, 자기 만족 심리까지 자극하면서 고가 명품일수록 더 큰 자극제가 된다. 국내 소비 트렌드 조사에서 응답자 73%가 가격이 올라도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혔고,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와 평판에 따라 소비행동을 좌우한다는 결과 역시 80%에 근접한다.

MZ세대와 리셀 시장의 명품 투자 논리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명품은 일종의 ‘투자재’로 인식된다. 한 번 산 뒤 재판매 시장에서 적정가에 처분하면 실질 소비비용이 크지 않다고 여기며, 중고 거래 플랫폼의 활성화와 함께 실물 명품의 유동성도 커졌다. 실제로 중고 명품 거래 시장이 수조 원대에 이를 정도로 ‘한정판, 고가 명품=투자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강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명품 가격 인상과 매출 성장의 쌍끌이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비자를 움직이는 집단 소속감과 과시 욕구
명품 소비는 개인의 취향과 사회적 집단 소속감, 비교 심리가 결합된 복합문화로 자리잡았다. 특히 MZ세대는 사회 초기 진입 과정에서 또래 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기 정체성·성취욕구까지 브랜드 명품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명품을 사는 것이 단순 소유를 넘어 “사회적 성공” “특정 그룹의 일원”이 되는 심리적 보상으로 이어진다.

명품시장, 비싸도 팔리는 한국만의 공식
당분간 한국 명품시장은 가격 인상-매출 성장의 공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자재·운송비·환율 등 국제 변수에 ‘가성비’보다는 ‘가치소비’와 ‘희소성 프리미엄’에 집착하는 소비성향이 더해지면서, 상위 20%의 명품 브랜드는 초고가 전략, 희소·콜라보 제품 출시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명품업계의 ‘배짱 마케팅’이 유일하게 100% 성공하는 시장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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