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놓쳐도 팀 승리면 좋다는 류현진, 다만 동갑내기 황재균에게는 “이제 전쟁은 시작됐어” 선전포고[스경X인터뷰]
한화 류현진(37)이 자신의 시즌 첫 승리는 놓쳤지만 팀의 연승 행진으로 웃었다.
류현진은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8안타 9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이날 3.2이닝 6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두번째 등판에서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시즌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야만했다.
하지만 팀의 승리로 위안을 받았다. 한화는 9회 임종찬의 끝내기로 5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KT 이상동을 상대로 좌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채은성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노시환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하면서 1·2루가 채워졌다. 안치홍이 삼진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임종찬이 이상동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쳤고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에게 12년만의 홈 개막전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여전히 첫 승리를 올리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홈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투구를 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며 “승리 투수는 못 됐지만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거듭 ‘다행’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자신의 피칭에 대해 “전체적으로 커브, 체인지업, 커터 모두 제구가 몰리는 것 없이 잘 된 것 같다”고 자평한 류현진은 “실투 하나가 강백호에게 나온 것 외에는 생각했던 대로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류현진은 6회 위기에 몰렸다. 6회 2사 1·2루에서 강백호, 황재균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가버렸다.
강백호에게 던진 건 ‘실투’라고 인정을 했지만 동갑내기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은 것에 대해서는 농담으로 대처했다. 류현진은 “이제 전쟁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상대 팀이고 친구지만 그런 상황에서 제가 더 집중해야할 것 같다. 다음에는 뭐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또 다른 동갑내기이자 팀 동료인 포수 이재원과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과 이재원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동산고 출신인 류현진과 인천고 출신 이재원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각각 한화, SK(현 SSG)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인천 지역 1차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SK가 류현진 대신 이재원에게 지명권을 사용했다. 훗날 이 선택에 대해서는 계속 회자되곤 했다.
류현진은 함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편하게 했었다. 사인 위주로 던졌는데 좋았다. 무난하게, 편안하게 6이닝을 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한화 선발진에서 류현진 홀로 승리가 없다.
지난 24일에는 한화가 8-4로 승리했고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는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6일 SSG전에서는 김민우가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행진을 이어갔다. 27일에는 리카르도 산체스가 5.2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28일에는 문동주가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을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첫 승리에 대해서는 큰 부담이 없었다. 그는 “승리를 하면 좋겠지만 던지는 날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며 “빨리 100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내가 선발인 날은 항상 팀이 이길 수 있는 그런 흐름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날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류현진은 “회장님이 먼 길을 와서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조금의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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