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톡!] '기계혁명: 개전'으로 떡상한 던전앤파이터
- 던파 시즌8 ACT.3 '기계 혁명: 개전'
넥슨의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에 그토록 기다렸던 '기계 혁명: 개전'이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던파 페스티벌에서 105레벨 시즌 로드맵이 공개됐을 때부터 '바칼 레이드'만 기다렸다.
바칼 레이드까지의 기다림은 순탄치 않았다. 105레벨의 괴랄한 성장 방식과 '마이스터의 실험실'에 크게 실망했고 그로 인해 점점 던파와 멀어졌다. 그러던 중 각종 라이브 방송에서 윤명진 네오플 디렉터가 개선안을 제시했고 그 이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이스핀즈 출시 시점에 본격적으로 던파를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분명 이스핀즈는 상당히 재밌었지만 던파에 정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재화 벌이를 위해 다수의 캐릭터로 매일 미션을 진행하기도 부담스러웠고 혼자서 이스핀즈 파티를 찾아다니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캐릭터의 스펙 상승도 한계에 봉착하자 다시 또 던파에 접속하는 비중이 줄어들기 직전 개전 업데이트 소식이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트레일러를 확인하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다. 아직 바칼 레이드도 아니고 개전인데 이 정도 퀄리티라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 특히 같이 업데이트된 '와이드 모드'를 보고 "대박"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높은 해상도에서 던파를 즐기니 "이게 내가 즐겨왔던 던파가 맞나?"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의 대격변이었다.
기계 혁명: 개전을 즐기기 위해 뒤로 미뤄뒀던 블레이드의 스펙업도 속도를 올렸다. 블레이드를 육성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MP 과소모' 세팅에서 벗어나 '하이테크 고기동 강화 부츠'와 '마땅한 본분'을 이용한 '커맨드' 세팅으로 변경했다.
블레이드는 '납도술'이라는 패시브 덕분에 스킬 캔슬이 가능하므로 다른 직업보다 쉽게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세팅을 변경하니까 확실히 강해졌다고 느껴져 자신 있게 지인들과 기계 혁명: 개전에 도전했다.
■ 기계 혁명: 개전과 와이드 모드로 되살아난 던파
임무를 시작하면 상황판을 통해 던전의 구조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사룡의 혼백당', '냉룡의 투한당', '광룡의 멸진당' 총 3개의 구역으로 구분됐다. 권역별로 용과 네임드 몬스터가 배치되어 있고 이동을 방해하는 몬스터가 등장한다.
각 권역은 거룡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모험가는 권역별로 특수한 디버프를 받는다. 받는 데미지가 증가하거나 중독 내성이 감소하고 한기에 취약해지기도 한다. 세 가지의 디버프 모두 레이드를 진행하는 데 치명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권역의 효과를 해제하고 보스전에 돌입해야 한다.
디버프는 각 권역에 위치한 네임드 몬스터 '악동 스완', '전격의 스테이츠', '졸린 눈의 로턴드'를 처치할 시 해제할 수 있다. 세 명의 네임드 모두 위협적인 패턴은 없어서 쉽게 처치 가능하다. 이때 네임드를 처치하면 사용했던 체력 회복 아이템 갯수가 리필되기 때문에 체력이나 마나 관리가 힘들다면 네임드 처치 전에 미리 회복해서 갱신하는 것이 좋다.
처음 트라이를 시작하고 거룡의 공략 순서를 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용을 처치하면 남아있는 다른 용의 분노가 1단계씩 상승하기 때문이다. 분노 단계가 올라갈수록 거룡의 데미지가 상승한다. 특히 3단계에 도달하면 대미지가 30퍼센트 증가하기 때문에 공략의 순서를 파티의 상황에 맞게 선택헤야 한다.
기자는 독장판을 계속 설치하는 '사룡 스피라찌'를 먼저 처치하고 마지막에 '광룡 히스마'를 처치했다. 여기서 광룡 히스마는 이스핀즈에서 등장했던 '진룡 이트레녹'의 땅울림 패턴을 사용한다. 용의 분노로 상승한 땅울림 패턴의 데미지는 스쳐도 빈사에 이르기 때문에 점프에 익숙하지 않은 모험가라면 사룡, 광룡, 냉룡 순서로 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각 권역마다 'OP-Pack'이 하나씩 존재하는데 획득 시 데미지 버프를 얻을 수 있고, 코인 횟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보스에 입장하기 전에 꼭 획득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미지가 충분한 파티라면 보스전에 돌입하기 전에 권역에서 하나의 OP-Pack만 획득하고 진행해도 문제가 없지만 데미지가 부족한 파티라면 보스를 마주하기 전에 3개의 OP-Pack을 모두 획득하고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사룡 스피라찌 "독 장판 제거가 핵심"
가장 먼저 트라이했던 '사룡 스피라찌'는 개인적으로 세 마리의 거룡 중 가장 까다로운 보스다. 스피라찌가 시전하는 패턴 자체는 대부분 광역 장판 공격으로 이뤄져 있어서 회피는 쉽지만 문제는 상시로 깔리는 초록 독 장판이었다.
독을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이 있지만 워낙 많이 깔리는 데다가 스피라찌가 맵의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 패턴도 있기 때문에 패턴을 회피하는 동시에 독 장판을 제거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었다. 독 장판을 밟게 되면 중독상태가 되고, 도트 대미지를 받아서 전투를 진행하기 매우 힘들어진다. 독 장판에 신경 쓰지 않으면 순식간에 맵이 독 장판으로 가득 차기 때문에 독 장판을 제거하면서 딜을 넣는 게 핵심이다.
독 장판 제거 방법은 간단하다. 상시로 등장하는 푸른색 좀비를 처치하면 바닥에 푸른 독 장판이 남는데 이 장판을 밟으면 "푸른 독이 스며듭니다" 문구가 나타나면서 독 장판을 제거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푸른 독을 획득하면 이동속도와 가하는 대미지 증가 버프를 얻을 수 있어서 푸른 독을 계속해서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푸른 독을 획득한 상태에서 초록 독 장판을 제거하면 체력도 회복된다. 즉 화력 집중과 체력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푸른 독이 사룡 스피라찌를 클리어하는 핵심 열쇠인 셈이다.
스피라찌의 체력을 모두 소모시키면 1페이즈가 종료되고 전멸기를 시전한다. 하늘로 올라간 스피라찌가 전멸기를 시전하는 동안 모험가는 이를 저지해야 한다. 맵에 등장하는 초록색 좀비를 처치하면 구체를 남기는데 이 구체를 전멸기 시전 전까지 모두 획득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다.
여기서 초록색 좀비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처치할 수 없다. 푸른 독을 가진 상태에서 좀비와 부딪히거나 하늘로 올라간 스피라찌의 공격 범위 안으로 좀비를 밀어 넣어야만 좀비 처리가 가능하다.
전멸기를 저지하면 체력을 모두 회복한 스피라찌가 2페이즈에 돌입한다. 명분상 2페이즈로 표현하지만 추가된 패턴 모두 광역 장판 공격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1페이즈와 동일하게 초록 독 장판 제거를 1순위로 플레이하니까 수월하게 성공할 수 있었다.
■ 냉룡 스카사 "전멸기만 파훼하면 가장 쉽다"
두 번째로 마주한 보스는 '냉룡 스카사'다. 세 마리의 거룡 중 비교적 쉬운 난이도여서 클리어가 가장 빨랐던 보스다. 대부분의 패턴이 광역 장판 공격으로 이뤄졌고 전멸기를 회피하는 방법도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전멸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확실하게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카사의 패턴은 대부분 보스 근처에서 회피할 수 있다. 회피 시간도 충분히 주어지기 때문에 침착하게 이동한다면 보스에게 피격당하지 않을 수 있다. 상시 패턴보다는 전멸기 패턴 3가지를 숙지해야 하는데 파훼 방법은 모두 동일하다.
1페이즈를 통과하면 빙판을 뚫고 나온 스카사가 포효하면서 2페이즈가 시작된다. 2페이즈부터 전멸기를 사용하는데 전멸기의 종류는 '냉룡의 외침', '냉룡의 격노', '냉룡의 진노'이다. 3가지 전멸기 모두 하단 시전 바로 전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름과 공격 방식이 모두 다르지만 파훼 방법은 모두 동일하다.
전멸기는 맵에 등장하는 '혹한의 기운'으로 회피할 수 있다. 맵에 등장한 혹한의 기운 조각을 스카사나 모험가가 3회 타격 시 최대 크기의 조각으로 변하고 모험가가 획득할 수 있다. 획득한 혹한의 기운은 점프 후 바닥에 착지할 시 모험가를 동결 상태로 만들어 무적 상태가 된다. 이를 이용해서 3가지의 전멸기 패턴을 파훼하는 것이다.
혹한의 기운을 획득하면 캐릭터 위에 혹한의 기운 게이지가 표기된다. 게이지가 가득 차면 자동으로 동결 상태가 되기 때문에 미리 기운을 획득하는 것보다는 전멸기 시전바를 확인하고 획득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멸기 시전까지 꽤나 여유가 있다. 여유롭게 획득해도 충분히 파훼가 가능하다. 전멸기 파훼법만 숙지했다면 사룡과 광룡보다 더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
비교적 다른 용보다 쉽지만 처음 트라이하는 모험가는 전멸기에서 실수할 확률이 높다. 기자 역시 전멸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죽거나 혹한의 기운을 너무 빨리 사용하는 실수를 했는데 이를 주의한다면 "생각보다 쉽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마련이다.
■ 광룡 히스마 "순수 컨트롤로 승부한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보스는 '광룡 히스마'다 세 마리의 거룡 중에서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용이다. 하지만 기계 혁명: 개전에서 히스마를 마주한 이후 좋았던 마음이 차갑게 식을 정도로 까다로웠다. 사룡 스피라찌가 독 장판을 이용해서 모험가를 괴롭혔다면 히스마는 순수하게 장판 위주의 공격과 땅울림 패턴으로 모험가를 괴롭힌다.
특히 광룡 히스마를 가장 마지막에 조우했기 때문에 용의 분노로 상승한 히스마의 대미지를 견디는 것도 쉽지 않았다. 땅울림 패턴에서 한 번만 실수해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다음 주 공략에서는 순서를 변경할 계획이다.
히스마의 광역 장판 공격은 다른 용보다 넓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첫 공격 이후 곧바로 후속 공격이 따라오는 패턴들이 많다. 이에 따라 패턴을 모두 확인하고 확실한 상황에서만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생존에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저주받은 마음' 에픽 장비를 채용했을 경우 '스킬 시전 도중 피격 시 받는 대미지 12퍼센트 증가' 옵션으로 순식간에 빈사 상태가 될 수 있으니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첫 공격이 끝나는 것만 확인하고 섣불리 공격하면 후속 공격에 체력이 사라지는 마법을 목격했다.
광룡 히스마와의 전투에서 가장 핵심은 '히스마의 비늘'이다. 히스마가 패턴을 사용할 때마다 몸 곳곳에 부위 파괴 표식이 나타난다. 해당 표식을 기본 공격으로 타격하면 무력화 게이지가 감소하면서 비늘을 떨어뜨린다. 비늘을 획득하면 주는 피해량과 이동 속도 증가 효과를 얻는다. 단, 받는 데미지도 증가하므로 비늘을 획득하면 무리하지 않고 확실한 기회에 공격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부위 파괴를 성공하면 히스마의 광분 게이지가 15퍼센트 증가한다. 광분 게이지가 가득 차면 연속으로 광역 장판 공격과 땅울림 패턴을 사용하므로 광분 게이지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회피에 집중해야 한다. 히스마의 광분 게이지가 모두 소모될 경우 잠시 동안 그로기 상태가 되어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페이즈를 성공하면 5회 땅울림 패턴과 함께 2페이즈가 시작된다. 2페이즈 역시 다양한 광역 장판 공격과 땅울림 패턴을 사용한다. 가장 위협적인 패턴은 '대지진' 패턴이다. 대지진은 맵 전체를 뒤덮는 광역 공격을 시전하면서 모험가를 넘어뜨린다. 이때 당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자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점점 익숙해진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점프로 대응했다. 하지만 대지진 패턴은 점프가 아닌 '퀵 스탠딩'으로 회피하는 패턴이기 때문에 대지진 패턴 시전 바가 보였다면 침착하게 넘어진 후에 퀵 스탠딩을 사용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2페이즈 역시 돌진, 대지진 등의 패턴을 사용할 때마다 부위 파괴 표식이 활성화된다. 부위 파괴에 성공할 때마다 감소하는 무력화 게이지를 확인하고 무력화 타이밍에 화력을 집중하면 쉽게 클리어 할 수 있다. 사룡 스피라찌의 독 장판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첫 번째로 스피라찌를 토벌했지만 광룡 히스마 역시 만만치 않게 위협적이므로 공략 순서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바칼 레이드로 기세 이어갈 수 있을까?
이번 기계 혁명: 개전은 이스핀즈와 함께 다시 한 번 던파에 감탄하는 계기였다. 정말 재밌게 즐겼다. 개전 업데이트가 미뤄져서 너무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이 모두 사라질 정도의 퀄리티였다. 덕분에 그동안 소홀했던 서브 캐릭터의 스펙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유저들의 평가도 매우 좋다. "삼룡이 퀄리티 미쳤다", "도트 팀 살아있는 거 맞냐?", "연출이랑 음악 가슴이 웅장해진다"와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워낙 평가가 좋으니 주변 지인들도 복귀 소식을 속속 알렸다.
확실히 마이스터의 실험실 출시 이후 암울했던 던파의 분위기가 이스핀즈와 기계 혁명: 개전으로 밝아진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특히 던파의 전투와 콘텐츠 구도 변화가 만족스러웠다. 100레벨 시즌 던파의 전투는 대미지가 전부였다. 소위 이야기하는 '딜찍'이 주가 된 탓에 순식간에 전투가 종료되어 패턴 파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윤명진 디렉터가 구상하는 전투는 공격, 방어, 회피, 패턴 파훼가 적절한 난이도로 조화롭게 섞여 있다. 공격에만 치중하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반대로 생존에 치중하면 공격이 약해진다. 확실하게 패턴을 파훼하지 않으면 던전 진행이 점점 어려워진다. 이러한 변화로 전투에 재미, 레이드의 의미가 더 뚜렷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월 출시가 예정된 '기계 혁명: 바칼 레이드'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유저들의 반응도 뜨겁다. "개전을 맛보니까 바칼 너무 기대된다", "드디어 바칼이랑 붙네", "역사 선생님 빨리 만나고 싶다" 등 기대감이 난무하는 가운데, 던파가 기세를 몰아 유저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presstoc01@gmail.com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