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잠실 찾은 '두목곰' 김동주 "언젠가는 돌아올 것"[스경X인터뷰]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진행한 KBO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두목곰’ 김동주(46)가 은퇴 이후 9년 만에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 5회가 끝난 뒤 시작된 클리닝 타임. 김동주의 레전드 시상식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김동주는 “너무 오래 간만에 야구장에 와서 좀 떨리는데 저보다 훨씬 잘하고 좋은 선후배들 많은데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화랑 두산 경기하고 있는데 다치지 말고 시즌 마무리 잘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주는 시상식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도 진행했다. 김동주는 “은퇴 이후 잠실에 9년 만에 처음 온 것”이라며 “사실 레전드에 선정될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동주는 1998년 두산 전신 OB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김동주는 16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다. 2000년 5월4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잠실야구장 최초 장외 홈런(비거리 150m)을 터뜨리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나 순간이 있을까. ‘원클럽맨’으로 두산에서만 뛰었지만 국가대표팀으로 여러 국제 대회에도 출전했던 김동주는 “진짜 하나만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며 “데뷔 첫 경기, 한국시리즈 우승, 베이징 올림픽,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그런 것들이 다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김동주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김동주는 은퇴 이후 사설 야구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4년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요즘 아이들은 수업을 다 받아야 하니 시간적 여유가 없고, 솔직히 좀 운동량이 되게 적다.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2006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동주는 또 “사실 부상을 입으면 인생이 바뀔 수가 있다. 그런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서 안 다쳤으면 좋겠다. 아이들한테도 항상 얘기한다.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소용없다. 다치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현역 선수 중 ‘포스트 김동주’로는 최정을 꼽았다. 김동주는 “잘하는 후배들이 굉장히 많아서 뽑기 어렵지만, 그래도 기존에 있는 최정은 워낙 잘하고 있지 않나. 아직 신인급 선수들보다는 최정이 더 위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주는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KBO리그 무대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 가르치는 게 너무 재밌고 보람된다”면서도 “제가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물론 (프로 무대로) 언젠가는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 |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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