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건설 악재소식에도 잘 넘긴 시장, 내년도 잘 가보자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2.77pt 상승한 2616.27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과 선물 매수, 기관은 코스피200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거래 마지막 날 다소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자동차 부품,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셀, LG그룹 IT, 제약 바이오, 화장품 면세점 여행 항공, 조선 조선기자재, 건설기계 등이 강세였습니다. 그 외에 야놀자 관련주, 광고, STO, NFT, 스마트카, 전자결제 등 테마군 강세도 특징이었습니다.

9시 30분을 지나며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발표되었지만 대통령실이 건설 PF 위기 진화에 나서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관련주는 상승했고 시장에 부정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10시를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은 위로 방향을 잡으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하며 코스피가 코스닥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3.8%대까지 하락하며 금리인하 기대감은 유지됐습니다. 금리인하 기대감 속 내년 비만, 알츠하이머 등 주요 임상 일정이 대기 중인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였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건설업계 불확실성 확대에 건설업종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 9주 연속 상승랠리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이 축소되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 기관 동반 순매수세에 2650pt대를 회복했습니다.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투자 여건이 지속됐습니다. 제약 바이오, 자동차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해 올해 코스피는 연간 약 18% 상승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순매수세로  1290원을 밑돌았습니다. 다만 전 저점인 1286원 수준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중심으로 의약품이 강세였습니다. 자동차주 강세에 운수장비가 상승했습니다. 최근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던 두산로보틱스는 다시 급등세가 나타나며 기계업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유통업은 한화갤러리아가 김동선 부사장의 지분 매입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반면 건설업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가장 부진했습니다. 코스닥은 업종별로는 운송장비 부품, 음식료 담배, 제약이 강세인 반면 반도체, IT하드웨어는 약세였습니다.


#업종 동향

1. 올해 자동차 수출 호조 및 내년 실적 개선세 지속 전망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174만대, 수출은 17.4% 증가한 270만대로 예상됩니다. 수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88억 달러(약 90조원)이며 지난해보다 27.2%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수출 호조에 내수까지 뒷받침해주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량도 2018년 이후 5년 만에 400만 대 돌파가 유력합니다.

올해 자동차 수출은 현대차·기아가 주도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현대차는 104만6350대, 기아는 96만2449대를 수출해 7년 만에 수출 200만대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내수 판매량도 같은 기간 현대차 69만9905대, 기아 51만8857대를 기록했습니다.

증권 업계에서는 ‘피크아웃’ 우려와 달리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 증가와 더불어 두자릿수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실적은 여전히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올해 초 8조2465억원 수준에서 1년 내내 추정치가 오르며 11조6121억원까지 증가했습니다. 현대차의 내년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14조6741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인 15조3723억원보다 소폭 낮지만 연초 추정치(10조1739억원)보다 4조원 넘게 상향됐습니다.

현대차는 'CES 2024'에 참석해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을 주제로 미래 비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동의 혁신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략과 미래 변화상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HL만도, 기아, 현대차, KG모빌리티, 화신, 모트렉스, 삼보모터스, 네오오토 등 자동차 대표주와 자동차부품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2.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부동산PF 리스크 우려 지속

태영건설은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 개시 신청을 공시했습니다. 관리기관은 한국산업은행으로 신청사유는 신속한 경영 정상화 실현입니다. 신청범위 및 내용은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 신청입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결정한 이유는 만기가 도래하는 PF 우발채무를 막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태영건설은 당장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 관련 PF 채무 480억원을 갚아야 하며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대출규모는 3956억원입니다. 내년에는 우발채무 3조6027억원의 만기가 도래합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공포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공능력 20위권 이내 건설사가 붕괴할 경우 지방·중소 건설사 부도 사태와는 업계에 미칠 파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건설업계의 PF 우발채무는 22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부토건, 일성건설, 동부건설, 금호건설 등 일부 건설 대표주와 건설 중소형 테마가 하락했습니다. 반면 태영건설, 티와이홀딩스, SBS 등 태영 그룹주는 장중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3. 조선업 호황 지속 전망... 조선 및 조선기자재 상승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로부터 내년도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은 업종은 조선, 항공운송, 자동차, 발전, 2차전지 등 이었습니다. 특히 조선 업종에 대해서는 신평사 3사 모두 ‘긍정적’으로 분류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HD현대중공업 ‘A-’→‘A’, 현대삼호중공업 ‘BBB+’→‘A-’, 삼성중공업 ‘BBB’→‘BBB+’, 한화오션 ‘BBB-’→‘BBB+’ 등 조선 4사의 신용등급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한화오션의 경우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신용도가 두 단계나 뛰어 올랐습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올해 하반기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서도 내년 조선 산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었고 조선업 전망 BSI는 143으로 기준선 100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날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0월 올해 수주 목표치 157억4000만달러를 넘긴 뒤 꾸준히 추가 일감을 쌓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올해 총 158척(해양 1기 포함)을 수주했고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인 157억4000만달러 대비 약 141.9% 규모입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미 많은 일감을 쌓아둬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조선사들이 3년치 이상의 안정적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21일 하이투자증권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촉발된 수에즈운하 봉쇄 사태가 탱커 발주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8~12%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으며 사태가 지속될 경우 현재 $5만/day 수준인 Suezmax의 운임이 $2십만/day 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탱커 선주들에게는 운임 상승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현금 확보가 빨라질수록 신조선 발주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선업계는 ‘슈퍼사이클(초호황)’ 덕에 조선사들이 HD현대중공업을 필두로 올해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연말 성과급 규모를 기본급의 251%로 책정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다른 조선부문 계열사들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의 불황 이후 역대 최고치입니다.


4. 금리인하 사이클과 빅파마의 바이오텍 M&A 증가... 제약 바이오 상승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업종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바이오텍 지수인 XBI/NBI는 10월말 대비 각각 39%와 19% 상승했습니다. 이같은 바이오텍의 반등의 배경은 금리 하락과 빅파마의 바이오텍 M&A 증가입니다. 바이오텍 등 헬스케어 업종은 2021년 초 이후 고금리로의 전환과 팬더믹 이후 반작용 때문에 오랜 기간 지수 대비 언더퍼폼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황에 대해 이와 같이 다년간 금리 등 매크로(macro dynamics)가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상황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 BMS의 RayzeBio 인수(41억$)와 AstraZeneca의 Gracell 인수(12억$) 등 빅파마의 바이오텍 인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수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텍들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5. 우호적인 환율 효과... 대형 화장품주 상승

한투증권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화장품 대형주 주가가 양호한 이유에 대해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수급 영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 여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6. 틱톡샵 국내 진출 기대 및 네이버 치지직 흥행에 따른 수혜 전망

최근 언론에 따르면 틱톡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서비스 '틱톡샵'이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영국·동남아시아 6개국에 이은 아홉 번째 글로벌 시장 진출로 틱톡코리아는 '틱톡샵'(TikTok Shop) 상표를 이달 6일 출원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틱톡샵과 연계해 광고를 진행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의 서비스 첫날인 지난 19일 일간 활성 이용자수는 26만명으로 같은 날 '트위치(73만명)·아프리카TV(61만명)'의 약 40%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치지직이 흥행할 경우 네이버의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플레이디, 레뷰코퍼레이션, 이엠넷, 모비데이즈 등 광고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이지스리서치에 따르면 트위치에서 진짜 '대기업(구독자 수가 많고 영향력이 큰)' 여성 크리에이터는 쵸단, 한갱, 마젠타, 우정잉, 수련수련 등이 있습니다. 대기업 여성 크리에이터들 대부분은 네이버 치지직으로 이적이 확정되었거나 곧 이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기업 여성 크리에이터들은 주로 컨텐츠를 짜서 방송을 진행하기 때문에 네이버 치지직이 추구하는 방향과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또 대기업 여성 크리에이터들은 크리에이터 기획사인 MCN에 거의 소속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소속사에서 대기업 여성 크리에이터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아프리카TV행을 금지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TV가 주 방송 플랫폼이 되면 외부 방송 출연, 광고 섭외 등에 있어서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입니다.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 네이버 치지직으로의 이적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TV에서 네이버 치지직으로의 크리에이터 이적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설이긴 하지만 게임·소통 컨텐츠를 주로 하는 대기업 남성 크리에이터들 4~5명이 거론됩니다. 평균 유튜브 구독자 수 약 20~150만명대 크리에이터 입니다.

따라서 트위치 한국 철수로 일부 크리에이터와 시청자가 아프리카TV로 유입되고 후원과 트래픽 증가에 따른 아프리카TV 탑라인 성장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콘텐츠 생산-소비가 플랫폼 내부에서 끝나버리지 않고 '크리에이터' 플랫폼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어 플랫폼 외부로도 확장되려면 플랫폼 이미지 변신을 위한 아프리카TV의 노력이 아직은 많이 필요해보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