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분석]전남 영광서 `이낙연 팬덤` 가까스로 극복한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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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0·16 재·보궐선거 야권 최대 격전지로 꼽힌 전남 영광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기초지자체장 재·보궐선거의 개표가 완료된 17일 오전 2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간 3파전으로 치러진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41.08%·1만2951표)가 이석하 진보당 후보(30.72%·9683표)를 상대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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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구축한 조직력으로 승리했지만
민주 선택 안 한 영광 유권자 절반 이상
"잔존 이낙연 팬덤, 조국당·진보당에 분산"
더불어민주당이 10·16 재·보궐선거 야권 최대 격전지로 꼽힌 전남 영광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뼈아픈 승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지역구에 잔존하는 이낙연 전 대표의 팬심을 가까스로 극복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초지자체장 재·보궐선거의 개표가 완료된 17일 오전 2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간 3파전으로 치러진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41.08%·1만2951표)가 이석하 진보당 후보(30.72%·9683표)를 상대로 승리했다. 다음은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26.56%·8373표), 오기원 무소속 후보(1.62%·512표) 순이다.
당초 혁신당과 진보당의 약진으로 텃밭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았지만 수성에 성공한 셈이다. 기초·광역의회에서 수십 년간 일당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구축해 온 조직력이 상당한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도 지역구 기초·광역의원들에게 최대한 많은 표심을 모으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본 뒤 상당히 강력하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텃밭을 사수해 체면치례는 했지만, 득표율을 보면 민주당이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41%에 그쳤고, 진보당·혁신당·무소속 득표율을 합치면 거의 60%에 육박한다. 결국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영광 유권자가 절반을 넘은 셈이다.
바닥 민심에 여전한 '이낙연 팬덤'이 득표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영광 지역에서 4선 의원을 지낸데다 전남 도지사까지해서 향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를 지냈고, 대권 주자로서 기대도 상당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언이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아무리 탈당했더라도 여전히 바닥민심에는 이 전 대표를 향한 향수와 미련이 남아 있다"며 "이런 팬덤들은 우리 당에 오는 게 아니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으로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 대표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조국 대표를 향한 팬심으로 이동하는 경향도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선거 승리가 확정되자 감사 인사를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는 "이번 선거기간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현장 곳곳을 누비며 헌신적으로 임해준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님들과 당직자 여러분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선거기간에 당선자가 한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확실히 챙기겠다"며 "이번 재보궐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정권의 퇴행을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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