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그룹은 에너지와 정유 등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정유 및 에너지 사업 부문의 수혜가 예상돼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등 불확실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에너지·정유' 그룹 영업이익 50% 웃돌아
GS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에너지, 정유·화학, 건설, 유통 등으로 다변화돼 있으나 에너지와 정유·화학 부문이 이익 창출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두 사업 부문의 합산 영업이익 비중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초과하며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정유·화학 부문의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업계 내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따른 운송유 수요 위축,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등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석유화학 부문은 구조적 공급과잉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단기적인 실적에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동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불안과 주요국들의 석유제품 수출 통제로 아시아 역내 공급 차질이 생기면서 정제마진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또 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지형삼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GS칼텍스는 마진 스프레드 확대 국면에서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에 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과 긍정적 래깅 효과가 더해지면서 정유 부문의 단기 수익성은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부문은 GS파워, GS EPS, GS이앤알 등의 계열사가 LNG 발전 및 집단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국제 유가 안정화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2026년에는 SMP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LNG 가격이 상승하면 한국전력이 발전소로부터 전기를 사 오는 도매가격인 SMP도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나신평은 GS그룹 내 발전사들이 호주나 북미 등 중동 외 지역의 장기 도입 계약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낮은 연료 조달 단가를 유지하면서 SMP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으로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투자 일단락 ‘차입금 감축’ 선순환
GS그룹은 과거 정유·화학 부문의 올레핀 생산 시설(MFC·Mixed Feed Cracker) 확충을 위해 수조원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재무 건전성 지표가 일시적으로 저하됐다. 그러나 2019~2020년에 집중됐던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일단락되고 견조한 현금흐름이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 또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GS그룹은 연간 약 3조5000억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며 경상적인 투자 소요에 대응하고 있다. 2024년 말 11조6000억원에 달했던 그룹 합산 순차입금 규모는 2025년 말 10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약 1조3000억원 감소하며 차입 부담도 줄었다. 2025년 말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1.3%p 하락한 139.7%,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2.6%p 하락한 22.1%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실적 변동성과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정유 부문은 원유 도입 물량의 60~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 에너지 부문 또한 연료비 변동성에 기인한 SMP의 불확실성과 전력 시장 내 요금 규제 등 정부의 정책 개입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지 책임연구원은 “향후 수익성 추이는 단기적인 정제마진 및 재고 관련 손익의 변동성을 중심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도입망 안정성 및 가동률 저하 가능성과 이에 따른 현금흐름 변동성 확대 여부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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