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토마호크가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날아갔다

5월 5일 0시 10분 필리핀 타클로반 공항. 미 육군 타이폰(Typhon) 중거리 발사대 한 대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한 발이 발사됐다. 지상에서 발사된 토마호크가 제1도련선 안에서 처음으로 날아간 순간이다.

발사는 미·필 합동훈련 발리카탄 2026의 마지막 단계였다. 17,000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발리카탄. 일본 자위대도 1,400명을 보내 79년 만에 필리핀 땅을 밟았다. 한 번의 발사 한 번의 훈련이 아니라, 동아시아 군사 지도가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타이폰이 어디까지 가나

타이폰은 토마호크와 SM-6 두 가지를 같은 발사대에서 쏘 수 있는 미 육군의 새 중거리 발사 시스템이다. 토마호크의 사거리는 약 2,500km. 타클로반에서 쏘면 베이징까지 직선거리 안에 들어간다.

"INF 조약 이후 처음"

미국과 러시아는 1987년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으로 사거리 500~5,500km 지상 발사 미사일을 버렸다. 미국은 2019년 조약을 깨고 직후부터 타이폰을 만들었다. 이번 발사는 그 시스템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표적을 향해 쏘 수 있는 무기"임을 처음으로 증명한 자리다.

중국 해군은 어디 있었나

같은 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함정들이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으로 동시 전개했다. 필리핀 부근에 군세를 즉시 보일 수 있다는 시위였다. 발리카탄과 중국 해군 전개는 같은 해역에서 며칠 차이로 겹쳤다.

일본의 79년 만의 상륙

일본 자위대 지상 병력 1,400명이 필리핀 본토에 들어왔다. 2차대전 종전 이후 처음이다. 일본·필리핀 간 상호접근 협정(RAA)이 작년 발효된 직후의 첫 운용 사례다. 일본은 88식 지대함 미사일로 루손 북부 해역의 옷 미함을 표적함으로 삼아 격침 시연도 했다.

발사 한 번에 흔들린 좌표

미 육군 토마호크가 필리핀에서 날아간 순간,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가 현실 무대에 올랐다. 베이징은 항모를 동중국해로 보내 응수했다. 분기점은 5월 5일 새벽 0시 10분이다.

도련선 안에 미군 미사일이 들어왔다

1·2도련선은 중국이 미군을 밀어내려고 그어놓은 가상의 두 줄이다. 그 안에 미군 지상 발사 미사일이 처음으로 들어왔다. 발리카탄은 일회성 훈련이지만, 발사는 일회성이 아니다. 발사대는 그대로 남는다.

다음 단계는 "발사대 상시 배치" 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