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다니던 남편이 퇴사하더니.." 몰래 보고 모두를 울렸다는 이 장면

남편이 스물여덟 해 다닌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명예퇴직이라는 말로 정리되었습니다.한 달 정도는 집에 있더니 아침마다 가방을 챙겨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디 가느냐고 물으면 도서관이라고만 했습니다.

가방이 매일 같은 무게였습니다

현관에서 가방을 들어 보면 늘 묵직했습니다. 책이라기에는 모양이 달랐습니다. 저녁에 돌아온 가방은 아침보다 가벼웠습니다. 무엇을 넣고 나가는지 묻지 못했습니다. 표정이 예전 같지 않아 조심스러웠습니다.

하루는 뒤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남편은 도서관이 아니라 시장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골목 안쪽 작은 가게 앞에서 멈췄습니다. 가방에서 꺼낸 것은 작업용 장갑과 앞치마였습니다. 그 가게에서 일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창밖에서 한참을 그냥 서 있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게 문 앞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말이 들렸습니다. 남편은 월급을 반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배우는 중이니 그것도 많다는 이유였습니다. 아내에게는 아직 말하지 말아 달라고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나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음 날부터 도시락을 하나 더 싸 두었습니다.한 달쯤 지나 남편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때는 둘 다 웃으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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