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수업 거부해도 “국가장학금은 주세요”…3200명 신청

이우연 기자 2024. 9. 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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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으로 의대생들의 등록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의대생 약 3200명이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과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등 현황'을 보면, 올해 2학기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학생 3201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

국가장학금은 우선 감면(등록금 고지서에 장학금이 반영되는 것)과 학기 중에 지급되는 방식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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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등록자 650명의 5배
지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한 시민이 의과대학 간판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 갈등으로 의대생들의 등록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의대생 약 3200명이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학기 전국 의대생 등록자의 5배에 이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과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등 현황’을 보면, 올해 2학기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학생 3201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 학교별로는 조선대(223명), 전북대(181명), 고려대(168명), 부산대(157명), 전남대(148명) 순이었다.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 재학생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금액을 차등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올해 1학기(7210명)와 지난해 2학기(5954명)보다는 장학금 신청 인원이 줄었다. 그러나 현재 의대생 대부분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학금 신청 규모는 큰 편이다. 국회 교육위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학기 전국 의대 재적생 1만9374명 중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인원은 653명(3.4%)이었다.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은 지난 5월21일∼6월20일, 8월 14일∼9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신청을 받았다. 이때는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이었지만 의대생 상당수가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이다. 이들은 의-정 갈등과 등록 거부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선 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장학금은 우선 감면(등록금 고지서에 장학금이 반영되는 것)과 학기 중에 지급되는 방식으로 나뉜다. 다만 모두 학교에 등록해야 지급되는 구조라 등록하지 않은 의대생들이 국가장학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부분 의대가 등록 기한을 길게 잡고 있다”며 “교육부도 학생들이 2학기 내에 등록하고 수업을 출석한다면 국가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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