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중앙정치 변수 덮친 대구시장 선거…"전국 꼴찌 대구 경제 살리기는 어디에…"

6·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대구시장 선거가 중앙 정치 변수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14일 후보 등록 후 선거적인 본격화되지만 정작 선거 최대 이슈인 '대구 경제 살리기'가 밀리는 형국이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의 박빙 승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논란과 부동산 민심, HMM 나무호 피격 사건으로 불거진 안보 리스크까지 겹치며 선거판이 '중앙 변수 전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조작기소 특검법'을 둘러싸고 정면충돌 했다.
추 후보가 중앙 정치 이슈를 앞세워 보수 결집을 시도하자, 김 후보는 "대구시장 선거를 서울 정치 싸움으로 끌고 가선 안 된다"며 민생·협치론으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누가 중앙 정치 리스크를 더 유리하게 흡수하고 다시 지역 의제로 복원하느냐의 싸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소취소 논란…추경호엔 '보수 결집', 김부겸엔 '역풍 차단'
최근 선거판 최대 변수는 이 대통령 관련 공소취소 논란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법치 훼손' 문제로 규정하며 대구 선거에 적극 투영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고, 자신의 SNS를 통해 "김 후보는 '정치 싸움은 서울에서 하면 된다'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다"며 "대구 경제는 제게 맡겨두고 서울 가서 정청래 대표와 담판부터 짓고 오시라"고 직격했다.
이는 전통적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법치·정권 견제' 프레임을 강화해 보수층 결집을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공천 갈등으로 흐트러졌던 보수 지지층이 최근 중앙 정치 이슈를 계기로 다시 결집하는 흐름이 감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김 후보는 중앙 정치 이슈와 일정 부분 거리두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시장이 정치 싸움에 말려들어서 대통령이나 여당과 맞서면 대구의 미래는 누가 책임지나"라고 반박했다. 또 "지난 공천자 대회 때도 당에 '험지에서 싸우는 후보들을 포기할 게 아니라면 신중하라'고 요구했고 결국 당도 한발 물러섰다"고 언급했다. 이는 민주당 강경 기조와 선을 긋고 대구·경북(TK) 민심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민심…'경제통' 추경호 vs '민생형' 김부겸
부동산 민심 역시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다.
대구는 최근 몇 년간 미분양 증가와 거래 침체, 공급 과잉 논란 등으로 부동산 경기 체감도가 매우 높다. 특히 집값 하락과 거래 위축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중산층과 자영업자 민심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 후보는 경제부총리 출신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경제 안정'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지역 산업과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며 중장년층과 자산 보유층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김 후보는 원도심 회복과 청년 정착, 생활형 주거 정책 등을 앞세워 '민생형 후보'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민주당 시장이 힘을 합치면 중앙 장벽도 돌파할 수 있다"며 실용·협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부동산 민심은 특정 진영에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민감한 변수다. 자산 가치 방어를 원하는 중장년층과 주거 불안을 느끼는 청년층, 경기 침체를 체감하는 자영업자 표심이 복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나무호 피격 사건…안보 리스크, 보수층 결집 변수로
최근 HMM 나무호 피격 사건으로 불거진 안보 리스크도 선거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합동조사 결과 외부 타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보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를 '안보 무능 프레임'과 연결하고 있다.
안보 이슈는 전통적으로 보수층 결집에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TK처럼 보수 안보 의식이 강한 지역에서는 외교·안보 리스크가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 후보 역시 "이번 선거는 법치와 상식을 회복할 것인가의 싸움"이라고 강조하며 중앙 정치·안보 이슈를 적극적으로 선거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안보 정쟁보다는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와 민생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물류 차질과 유가 상승 가능성이 지역 제조업과 자영업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며 '경제안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대구시장 선거는 중앙 정치 변수와 지역 민생 이슈가 정면 충돌하는 구도로 흐르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승부를 가를 '키'로 '중앙 이슈 흡수력'과 '지역 의제 복원력'을 꼽는다.
중앙 정치 이슈를 자기 지지층 결집으로 연결할 수 있는 후보와, 이를 다시 지역경제·민생 문제로 전환해 중도층 공감을 끌어내는 후보 중 누가 더 설득력을 얻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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