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광풍에 힘 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을 달성했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초고압 변압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수주잔고의 절반 역시 이 제품이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일감 계약도 줄 이어 호실적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7일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로 4조 9622억 원, 영업이익 4269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9.0%, 9.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최대치다.
북미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 전력 시스템과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이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5조 원인데, 이 중 초고압 변압기 물량은 2조 7000억 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신규 수주 물량은 3조 7000억 원으로 역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초고압 변압기 사업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 등 주력 사업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현지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다”며 “올해는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 중인 HVDC(초고압직류송전)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서도 성과를 가시화해 지난해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토탈 전력 솔루션 공급자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1년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력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부산 제2사업장을 준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이 같은 수요 폭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세안 지역의 실적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이 권역에서도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첨단 제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 등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S일렉트릭은 현지 수요 대응을 위해 지난 2023년 인도네시아 전력기기 회사 ‘심포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 회사도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사업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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