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사직 논의…전북 상급종합병원 마비 우려

서윤덕 2024. 3. 1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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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의대 교수들도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사직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집단 행동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전공의에 이어 교수까지 그만두면 자칫 병원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의대생 96%가 휴학을 신청한 전북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현장에서 의대 증원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장관은 총장, 의대 교수들과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휴학 불허 방침을 다시 알리고, 집단 행동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이주호/교육부 장관/부총리 : "동맹 휴학은 휴학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교원들이 현장을 떠나는 순간 우리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호될 수 없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앞서 전북대 의대 교수들은 정원 확대에 반대한다는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정부 후속 조치에 따라 사직서 제출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의대 현장은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며 추가 증원할 경우, 향후 몇 년간 의학 교육이 파행을 빚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신병수/전북대 의대 비대위원장 : "학생이 없는 대학에서 교수들의 존재 의미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발적인 사직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고…."]

원광대학교 의대 교수들을 포함한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도 조만간 집단 사직 여부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전북에서 중증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상급 종합병원은 전북대와 원광대 두 곳뿐.

전공의가 떠난 병원에서 교수들까지 빠지면, 의료 마비는 현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의대생들도 상황을 보고 대학에 휴학 처리를 재요청하기로 한 가운데, 전북대와 원광대는 아직 의대생 휴학을 허가하거나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낸 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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