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오름은 효성악이었는데...' 제주 오름 명칭 제대로 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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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을이면 은빛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오름'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억새 대표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새별오름입니다.
오 교수는 새별오름을 사례로 들며 오름 명칭이 제주 방언, 고유어, 변음(원음이 변한 것)으로 전해지거나 한자, 한자차용표기, 현대 한자음으로 불린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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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명 교수 "여러 오름 잘못 알려져"
"철저한 기초 조사 통해 바로 잡아야"

제주에서 가을이면 은빛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오름’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억새 대표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새별오름입니다.
이 오름, 예전엔 새별오름이 아니었습니다. 과거에는 이름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고려, 조선시대에 새별오름은 한자어로 효성오음, 효성악, 효성산 등으로 쓰였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신성악으로 썼고, 일본어 가나로는 새별오름, 새빌오름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다 1959년 중앙 지명위원회에서 이름을 새별오름으로 확정, 고시했습니다.
이후 새별오름으로 쭉 쓰이고 있습니다. 이 오름 표지석에도 새별오름이라 써졌습니다.
이처럼 수백 개에 달하는 제주의 오름은 저마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오름의 명칭은 어떻게 붙여진 것이고 제대로 쓰이고 있는 걸까?

오창명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는 여러 오름의 이름이 “잘못 알려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어제(5일) 제주자치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주최로 ‘제주 오름 지명 문제점과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오 교수는 새별오름을 사례로 들며 오름 명칭이 제주 방언, 고유어, 변음(원음이 변한 것)으로 전해지거나 한자, 한자차용표기, 현대 한자음으로 불린다고 봤습니다.
오 교수는 “새별오름만해도 표준어는 샛별이지만 옛말은 새별로 실현되고 제주 방언에서는 새별, 새벨, 새빌 등으로 전해진다”며 어느 게 본래 이름인지 구별이 필요하다 봤습니다.

또 제주시 봉개동 산 78-1번지에 있는 개월오름은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 이름을 유지해오다 2000년대 개월이오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주도에서는 1997년 제주도 환경관리청 환경보전계에서 만든 책자 ‘제주의 오름’에 나온 개오리오름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오 교수 설명입니다.
오 교수는 “오름 이름은 자연과학자나 비전문가가 조사해 정리하고 분석하기가 어렵다. 지형도에 표기된 오름 이름은 물론 제주도가 관리하고 있는 오름 현황에 등재된 오름 가운데 여러 이름이 잘못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름 이름은 철저한 조사와 고증을 거쳐 확정해야 한다. 현재까지 제주 오름 이름을 조사한 보고서나 책, 자료를 보면 제대로 조사를 하거나 고증을 거치지 않고 써버린 오름이 많다”며 전문가에 의한 기초 조사를 거친 뒤 검증 작업을 하고 회의 등을 거쳐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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