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0억 썼는데 87% 공실률 참담한 현실" 유령도시 탈출 가능할까?

경기도 시흥시 거북섬이 '유령도시'로 전락한 가운데 시흥시가 대대적인 '거북섬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시흥시는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인기 명소인 '스카이헬릭스' 도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87% 공실률의 '유령도시' 거북섬

시흥시 거북섬은 시흥시를 상징하는 거북이가 엎드린 모양으로 시화호에 조성된 32만5208㎡ 규모의 인공섬이다. 2019년 해양수산부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조성된 수도권 유일의 도시위락형 해양레저관광거점 도시로, 스페인 휴양명소 '코스타 델 솔'과 같은 휴양지를 목표로 개발됐다.

하지만 현재 거북섬 상가 공실률은 2025년 1월 기준 87%에 육박한다. 3253개 점포 중 단 13%만 입점해 있으며, 그마저도 장기간 문을 닫고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까지 감안하면 실제 운영 중인 점포는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일 낮 거북섬은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통상 상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1층조차 대부분 공실인 상태다. 2층이나 3층으로 올라가면 운영 중인 점포가 1개이거나 아예 없는 건물이 많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이 많다"며 "오션뷰를 내세운 프렌차이즈 카페와 해변 1층 편의점마저 버티지 못하고 짐을 뺐을 정도"라고 한탄했다.

▶▶ 스카이헬릭스로 거북섬 살리기 나서

시흥시는 거북섬의 침체가 장기화하자 '거북섬 활성화 전담팀(TF)'을 구성하고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유명 관광 명소인 '스카이헬릭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스카이헬릭스는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설치된 전망대형 놀이기구로, 주변이 개방된 기구에 탑승해 지상 35m 높이까지 올라가고 정상에서 360도 회전하며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셀카 명소'로 인기가 높다. 시흥시의회 관계자는 "이미 견적서를 받았고 이르면 연내 설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시흥시는 인원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1만2000t급 아쿠아리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아쿠아플라넷 제주(1만800톤)보다 더 큰 규모로,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자전거족 유치를 통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 15㎞ 길이의 해안 자전거길 조성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웨이브파크 산책로 야간 무료 개방 등의 정책도 시행 중이다.

▶▶ "그런다고 되겠나"...지역 업계의 회의적 시각

하지만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흥시의 노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관광 활성화 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한 개업중개사는 "지난해 시흥시가 유치했던 본다비치 뮤지엄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설비 공사를 이유로 문을 닫은 상태고, 관상어 생산·유통단지인 아쿠아펫랜드도 빈 건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근 공인중개사는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아직 들어서는 중이다 보니 수요에 비해 상가가 과잉공급 됐다"며 "이곳에 오려면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교통이 열악하고, 기존에 예정됐던 공원이나 대관람차가 늦어지다 보니 사람들이 굳이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거북섬의 미래는?

시흥시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거북섬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거북섬은 해양레저관광산업의 중심축으로 시흥의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중요한 곳"이라며 "경기침체에 부침을 겪고 있지만, 계획에 따라 관련 시설들이 점차 들어서면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흥시는 2025년부터 2054년까지 '시화호 발전전략 마스터플랜'과 연계해 거북섬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1050억원을 들여 거북섬 9만㎡에 '거북섬 센트럴파크' 조성 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거북섬 관광 자원을 발전시켜 많은 관광객에게 거북섬이 즐거운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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