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분양가 상한제, 양극화…키워드로 보는 분양시장 결산
어느덧 2024년도 일주일 남짓 남았습니다. 올해 분양시장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에 청약 인파가 모였고, 얼죽신(신축아파트 선호 현상) 트렌드로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았습니다. 1년 동안 분양 시장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KB부동산이 키워드로 정리해 드립니다.
전국 분양가 3.3㎡당 평균 2,000만원 돌파, 서울 ‘4,821만원’
부동산R114 REPS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에 15만7,241가구(임대 제외)가 일반분양했는데요. 이 가운데 경기도가 5만5,770가구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후 인천 1만6,559가구, 대전 1만1,688가구, 충남 1만653가구 순입니다.
전년 대비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대전광역시로 8,818가구 늘었는데요. 유성구 도안지구 분양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경기도 8,775가구, 충남 4,232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았습니다. 반면 부산은 5,547가구 줄었고, 충북 3,689가구, 경남 2,175가구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는 전국 평균 분양가가 3.3㎡당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연이어 상승하는 자재비, 인건비로 인해 분양가도 오르고 있는데요. 올해 전국 평균 분양가가 3.3㎡당 2,065만원으로 지난해 1,800만원 대비 265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서울은 올해 처음으로 4,000만원을 훌쩍 넘어 평균 4,82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313만원이나 오른 가격입니다. 올해 서울에 분양한 단지 중 강남 3구 재건축, 재개발 단지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부산과 울산도 각각 2,356만원, 2,125만원으로 전년 대비 404만원, 527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도권 로또청약, 경쟁률 왜 이렇게 높았냐면... '분양가 상한제'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전국 1, 2순위 일반공급 청약에는 151만36명이 도전했습니다. 물론 이 안에는 낙첨 후 재도전하는 중복 인원이 포함돼 있지만, 지난해 112만2,343명보다 많은 인원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전국이 13.0대 1로 지난해 11.1대 1보다 경쟁이 심해졌는데요. 특히 지역별로는 서울 경쟁률이 113.4대 1로 지난해 57.3대 1보다 56명 더 늘었습니다. 서울은 신규 주택 공급이 계속 줄고 있는데다, 집값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연초부터 오르면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자극돼 경쟁률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광풍이 일었는데요. 단지별로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10곳 중 8곳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였습니다. 경쟁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성남금토지구A-3블록 판교테크노밸리중흥S-클래스인데요. 전용 84㎡ 기준 8억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됐고, 1,110.3대 1로 청약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2위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입니다. 일반 37가구 모집에 3만7,946명이 접수, 1,025.5대 1로 마감됐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단지 시세 대비 10억원 이상 낮은 가격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 밖에도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도 상한제 적용으로 높은 시세 차익이 기대돼 청약 경쟁률이 높았습니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적체... '양극화 심화'
수도권 분양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것과 달리, 지방은 일부 단지를 제외하곤 미분양 이 쌓이면서 침체일로를 걸었습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공공통계>미분양 자료에 따르면, 올해 월별 미분양은 6월이 7만4,037호로 가장 많았고, 이후 조금씩 줄어 10월 기준 6만5,836호입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9,771호로 가장 많은데요. 평택시(2,609호), 이천시(1,612호)에 미분양이 특히 많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경상도 지역입니다. 대구 8,506호, 경북 7,263호, 경남 5,313호, 부산 5,038호가 미분양 상태인데요. 특히 대구는 북구에만 2,032호, 달서구 1,846호, 수성구 1,196호로 경기도 시 단위 미분양이 구에 적체된 상황입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지역간 불균형이 점차 심화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올해는 2년 이내 출생 자녀가 있는 가구에 대한 청약 기회를 넓히는 신생아 특별공급과 신생아 우선공급이 신설됐고, 3자녀 이상만 신청할 수 있었던 다자녀 특별공급 자격은 2자녀 이상으로 완화됐습니다. 또 혼인 전 배우자의 당첨 이력을 혼인 후 청약 시 배제할 수 있도록 하고, 부부 중복청약을 허용하는 등 불이익을 해소하는 방안도 나왔습니다.
또 1.10, 8.8 두 번의 공급 대책과 서울 그린벨트 해제 등 장기적인 공급 확대 계획도 나왔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공급 관련 정책이 나올까요? 앞으로도 다양한 청약 제도를 통해 내 집 마련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KB부동산 분양 정보와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