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독주 끝?” 그래서 더 강해졌다…이번 대표팀 조합이 사기인 이유

밀라노-코르티나 2026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은 한 문장부터 시작합니다.

“어차피 한국은 쇼트트랙 강국이잖아.”

그 말이 틀리진 않습니다. 다만 요즘 쇼트트랙은 예전처럼 “강한 팀이 그냥 이긴다”로 끝나지 않습니다. 강한 팀이 ‘실수 없이’ 살아남아야 이기는 종목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남자 대표팀을 볼 때는, 단순히 누가 빠르냐보다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떻게 위험을 줄이느냐”를 같이 봐야 합니다.

이번 남자팀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황대헌(올림픽 챔피언)의 중심축 + 임종언(10대 돌풍)의 파괴력 + 신동민(성장형 자원)의 압박 + 이정민·이준서(계주 운영 코어).

이 조합 자체가 ‘개인전 메달 루트’와 ‘계주 금메달 루트’를 동시에 열어둔 구조예요.

황대헌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자주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빠른 선수는 많습니다. 그런데 올림픽 결승에서 끝까지 버티는 선수는 드뭅니다.

황대헌은 이미 그걸 해본 선수입니다. 특히 1500m는 단순 스피드가 아니라 중반 운영, 라인 절약, 마지막 코너의 자리싸움이 전부인 종목입니다. 황대헌의 강점은 여기서 나옵니다. 무리하게 앞을 치는 게 아니라, 위험한 순간을 피하고 마지막에 ‘정리’하는 능력. 그래서 대표팀이 큰 대회를 준비할 때마다 1500m에 황대헌 이름이 빠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황대헌이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팀이 흔들릴 때, 특히 계주에서 분위기가 뒤집힐 때 “누가 침착하게 레이스를 다시 정상으로 돌리느냐”가 중요한데, 그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카드가 황대헌입니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은 단연 임종언입니다.

사람들이 ‘10대 신성’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지금 임종언은 그 단계가 아닙니다. 유망주가 아니라, 이미 “메달 경쟁 구도” 안에 들어온 선수에 가깝습니다.

임종언의 무서운 점은 단순히 체력이 좋고, 다리가 빠른 게 아닙니다. 쇼트트랙에서 진짜 무서운 선수는 “기회가 났을 때 한 번에 들어가는 선수”인데, 임종언은 그런 장면을 이미 여러 번 보여줬습니다.

특히 1000m는 ‘초반 자리싸움’에서 밀리면 그대로 갇히는 종목입니다. 그런데 임종언은 초반부터 라인을 만들고, 막혀도 다시 길을 찾는 쪽에 가까워요.

이번 올림픽에서 임종언은 ‘다크호스’라는 표현조차 약해질 수 있는 카드입니다. 컨디션만 정상으로 올라오면 결승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남자팀은 “황대헌 한 명이 끌고 간다”가 아니라, 황대헌과 임종언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판을 만든다로 봐야 합니다.

신동민은 대표팀에서 가장 설명하기 쉬우면서도, 동시에 가장 과소평가되기 쉬운 타입입니다.

겉으로는 “떠오르는 젊은 선수”로 보이지만, 대표팀 입장에선 훨씬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어요.

계주는 결국 4명이 뛰는 경기고, 그중 한 명이라도 흔들리면 전체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감독은 계주 라인업을 짤 때 “가장 화려한 선수”보다 “가장 크게 무너지지 않는 선수”를 중시합니다. 신동민은 바로 그 지점에서 가치가 커집니다.

개인전에서 한 번 터지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올림픽은 일정이 길고 변수가 많습니다. 넘어짐, 충돌, 페널티. 이런 상황에서 라인을 지키면서도 템포를 유지할 수 있는 젊은 카드는 팀의 보험이 됩니다. 신동민은 이번 올림픽에서 그 ‘보험’이면서 동시에 ‘추격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쇼트트랙 계주를 오래 본 팬들은 압니다.

계주는 “누가 제일 빠르냐”가 아니라, 누가 추월이 가능한 공간을 먼저 열어두느냐로 승부가 갈립니다.

이정민은 대표팀에서 그 역할을 맡는 선수로 자주 거론됩니다. 상대가 바깥을 닫아버리면, 억지로 밀어붙이다가 페널티가 나거나 넘어집니다. 그래서 계주의 추월은 ‘힘’이 아니라 ‘각’입니다. 이정민은 그 각을 만들 줄 아는 카드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남자 5000m 계주를 진지하게 노린다면, 이정민의 역할은 더 커집니다. 한 번의 추월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바꾸는 종목이니까요.

이준서는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경험은 종종 기록보다 더 직접적인 전력이 됩니다.

왜냐면 올림픽은 관중, 압박, 심판 기준, 국가 간 신경전까지… 평소 월드투어랑 체감 강도가 다릅니다. 이준서 같은 선수는 그 환경 자체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특히 계주에서 중요한 건 “지금 나가도 되는지, 한 번 참고 들어가야 하는지”를 아는 감각인데, 이런 감각은 경험이 만들 때가 많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레이스를 흔들 때, 누군가는 뒤에서 레이스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이준서는 그 균형을 잡는 역할로 가치가 큽니다.

이번 남자 대표팀은 구성만 놓고 보면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황대헌의 1500m 축, 임종언의 1000m 축, 그리고 계주(5000m)에서의 전술 카드까지. 메달 루트가 여러 갈래로 열려 있습니다.

다만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개인전은 결승에서 몸싸움이 극단적으로 거칠어질 수 있고, 계주는 심판 기준과 순간 충돌이 결과를 바꿉니다. 무엇보다 최근 국제 흐름은 “한국이 혼자 독주하던 시대”가 아니고, 강팀이 많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결론은 이겁니다.

한국 남자팀은 ‘금이 가능한 팀’이 맞다. 하지만 금은 실력만이 아니라 ‘사고 확률 관리’에서 나온다.

이 말을 뒤집으면 또 이렇게 됩니다. 이번 대표팀이 강한 이유는, 공격 카드(황대헌·임종언)만 있는 게 아니라 계주 운영 카드(이정민·이준서)와 안정 카드(신동민)까지 같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경기 일정

2/10(화)

19:10–19:45 남자 1000m 예선

19:59–20:30 혼성 계주 2000m 준준결승

20:34–21:00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

21:03–21:35 혼성 계주 2000m 결승

2/13(금) (새벽)

04:28–04:50 남자 1000m 8강

05:07–05:25 남자 1000m 준결승

05:43–05:47 남자 1000m B결승

05:48–06:00 남자 1000m A결승

2/15(일) (새벽)

04:15–04:55 남자 1500m 8강

05:49–06:00 남자 1500m 준결승

06:35–06:40 남자 1500m B결승

06:42–06:50 남자 1500m A결승

2/16(월)

19:17–19:50 남자 500m 예선

20:06–20:35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2/19(목) (새벽)

04:15–04:40 남자 500m 8강

04:44–04:50 남자 500m 준결승

05:27–05:30 남자 500m B결승

05:32–05:35 남자 500m A결승

2/21(토) (새벽)

05:18–05:25 남자 5000m 계주 B결승

05:30–05:40 남자 5000m 계주 A결승

한국 중계 채널 (TV/온라인)

TV: JTBC 및 JTBC 계열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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