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와 달리 찾아온 혼란, 현장 분위기의 변화
주 4일제가 처음 도입됐을 때, 많은 직원들은 평소 해결하지 못했던 개인 일정을 소화할 기회를 얻으며 회사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병원 예약, 미뤘던 개인 시간, 가족과의 만남 등 평소 못했던 일들을 소화하고, 조직 내 소통도 잠시 활발해졌다. 특히 중소기계부품 업체처럼 남성 위주의, 폐쇄적이던 사내 문화가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단기적이었다. 일주일 근무일이 줄면서 기계 유휴 시간이 늘어나고, 각 부서 간 협업 시스템도 제한되어, 소소한 행정적 혼란부터 실질적 업무 병목까지 여러 문제가 표면화되었다.

4일제 도입 한 달, 생산성과 매출의 급격한 하락
한 달이 지나자 회사의 실적이 눈에 띄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근무일이 줄었을 뿐, 처리해야 할 수주 물량이나 납기는 동일하게 유지됐다. 그 결과 생산량은 20%나 줄었고, 주요 거래처가 대기업일 경우 신뢰도 저하와 계약 철회로 즉각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주 4일제 도입 시 생산량 유지가 어려워 ‘결국 회사가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하거나, 아니면 고객 불만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결국 한 달 만에 회사 매출도 약 15% 감소, 손실로 직결되었다. 연구·현장 직군이 많은 중소 규모 제조업일수록 생산성 감소의 충격파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대체 인력과 비용 폭탄, 임시직 고용의 부작용
생산량 감소 문제를 극복하고자 회사는 임시직과 단기 근로자 채용을 시도했다. 의도는 ‘정규직 근무시간을 보완하고, 물량을 맞추자’였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인력 관리 부담과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추가 인력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새로운 인력의 업무 숙련도 저하로 오히려 효율성은 떨어졌다. 기존 직원들 역시 본인의 자리 안정성이 위협받자 위축되기 시작했고, ‘누가 남고 누가 떠나야 할지’에 대한 심리적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 내부 경쟁이 심화된다는 것은 중소기업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도 지적된 문제다.

경영진의 고통과 자금 압박, 생존에 내몰린 기업
생산 차질과 매출 감소, 인력 충원에 따른 관리비 증가가 반복되면서 회사 재정도 급격히 악화됐다. 대표는 기존에 없던 대출까지 받아가며 직원 월급을 지급했고, 결국 회사는 적자 전환을 피할 수 없었다. ‘직원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불과 두 달 만에 사장님의 표정이 굳어지고, 회사 곳곳에서 비용 삭감, 인원 정리의 공포가 퍼지기 시작했다. 실제 국내 중소기업의 상당수는 잦은 생산차질, 경영 압박으로 4일제를 도입했다가 단기간 내에 원점 회귀하거나 아예 폐업에 내몰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조직 불안과 사내 갈등, 눈치 게임의 사회적 파장
정규직, 임시직, 신입, 경력할 것 없이 모두가 ‘이번에 내가 잘리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 속에 무거운 눈치를 보게 된다. 이로써 일터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생산성 감소는 물론 사내 갈등도 격화된다. 서로 맡은 역할을 회피하거나 미루게 되고, 각종 업무 분장이 꼬여 효율성 저하로 이어진다. 연구에 따르면 주 4일제 성급한 도입은 협업 약화, 소통 단절 등 조직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업무 역량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신입들의 잦은 퇴사도 부수적 피해였다.

결국 주 5일제로의 복귀, 남은 교훈과 질문들
지속 불가능한 경영 상황, 계속되는 실적 악화, 사내 긴장감 확산 등 부정적 현상이 누적되자 회사는 결국 3개월 만에 주 5일 근무로 회귀하게 됐다. 직원들은 다시 월급을 받을 뿐, 남은 건 일시적 개선 효과와 ‘실패한 실험’의 교훈뿐이었다.
이 경험은 다음과 같은 현실적 질문을 남긴다.
제조와 서비스업 등 업종 특성별 주 4일제 적용 방식 차별화 필요
장기적 생산성 향상 없이 단순 근무일 단축은 경영위기 촉발
대기업·IT기업은 자동화 등 뒷받침 가능하지만, 중소제조업의 현실적 어려움은 간과 불가
근로문화 혁신과 복지 향상도 ‘생존 기반’ 마련이 우선이라는 점
주 4일제 도입이 일과 삶의 균형, 업무 만족도 제고 등 긍정적 효과도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섣부른 도입이 생산성 급감, 매출 감소, 인력 불안, 경영 압박, 조직 갈등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종 특성, 기업 규모, 정책적 지원 등 다양한 조건이 조화롭게 맞춰지지 않는 한, 주 4일제는 오히려 기업과 노동자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