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의 손자회사인 자이C&A가 매출 기반을 넓히기 위해 LG전자와 산업플랜트 공동영업에 나선다. LG전자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협업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이C&A는 이달 15일 LG전자와 '산업플랜트 공동영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산업플랜트를 개발할 때 자이C&A는 설계·시공을 맡고 LG전자는 생산설비, 라인 구축 등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기획·설계·시공-구축·운영·유지보수까지 산업플랜트 전 생애주기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이 구축됐다.
자이C&A는 2021년 10월 LG그룹 계열사인 디앤오가 건설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산업시설 전문 건설사이며 클린룸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연구시설, 첨단공장, 화학플랜트 등의 공사를 맡아왔다. 2022년 디앤오가 GS그룹 계열사인 지에프에스에 지분 60%를 매각해 GS그룹에 편입됐으며, 이후 자이S&D가 지에프에스를 흡수합병해 현재의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지배구조는 GS건설→자이S&D→자이C&A 등이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아 커왔기 때문에 이들의 설비투자(CAPEX) 현황에 실적이 연동되는 특성을 가진다. LG 계열사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2021년 3521억원(연간 매출의 84.03%), 2022년 1조7408억원(83.93%), 2023년 7043억원(38.71%), 2024년 5314억원(50.73%) 등이다.

자이C&A의 연간 실적은 LG와의 거래가 정점을 찍었던 2022년 매출 2조740억원, 영업이익 13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매출 1조476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등으로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1.44%에 불과했다. 2022년 계열분리 이후로 캡티브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주춤해지자 수주채널 다변화를 위해 LG전자와 공동영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LG전자는 올해 외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4000억원으로 설정한 만큼 자이C&A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완성제품의 품질예측 시간을 기존보다 최대 99%까지 단축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으며, 시제품 제작 전 품질예측까지 약 3~8시간이 소요됐으나 이 기술은 별도의 시뮬레이션 없이 3분 내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적용해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솔루션 외판, 컨설팅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자이C&A는 LG로부터의 수주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LG가 투자를 확대할 경우 다시 일감을 받아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 디앤오가 GS그룹에 지분율 60%를 넘겼지만 40%의 잔여분은 보유하고 있다.
자이C&A와 LG전자는 공동영업팀을 구성해 활동 중이며 현재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장도 있다. 자이C&A 관계자는 "LG전자와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 밸류를 제공할 수 있는 틈새를 찾은 것"이라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외부 매출 확보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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