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빨간 주방 '이렇게' 대변신 했다고...? 어머~

안녕하세요. 저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드로잉데이입니다. 어시스턴트 멍멍이 바비와 요리를 좋아하는 한스방 그리고 저, 세 식구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첫 신혼집에 이어 저희의 첫 자가도 오늘의집을 통해 집들이를 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네요 :)

도면

인테리어를 진행하기 전에 셀프 인테리어도 고민해 봤지만 전문가에게 맡기고 본업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업체도 오늘의집에서 찾았어요!! 저희 집의 완성은 오늘의집이 해준 거 같네요... //ㅅ// 원하는 바가 명확한 상태에서 업체와 미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여 사전 준비를 해갔습니다.

10년 차가 되어가는 집이다 보니 보수할 부분, 수리할 부분을 모두 체크해 본 결과 전체 리모델링을 해야 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전셋집을 전전하다 얻은 첫 보금자리이니 저희 부부 입맛에 맞게 실속 있게 잘 짜보기로 했어요.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을 좋아하고 가내 수공업을 사랑하는 집돌이, 집순이라 저희 집은 깔끔함과 실용성, 서로 취향을 반영한 작은 포인트들이 재미를 주는 집으로 꾸며 봤습니다.

소재를 고를 때 일관성 있게 고르기 위해서 키워드를 잡아봤어요. 화이트, 나무, 메탈, 무광 키워드를 잡아뒀을 때 장점을 어떤 걸 선택하든 기준점이 있으니 그에 맞는 디자인, 가격, 성능을 비교해서 선택하면 고민의 시간이 준답니다 :)

주방 Before

히든 후드로 하고 배관부분을 수납할 수 있도록 후드장 내부 구성도 요청했습니다. 자주 쓰지 않는 작은 물건들이나 인덕션 전용 용품(인덕션용 실리콘 패드, 청소도구 등)을 올려두고 있어요.

콘센트 위치를 미리 파악한 후 커피 머신을 어디에서 주로 사용할 지 고민해보고 빌트인 콘센트 위치도 미리 잡아뒀습니다. 그리고 빌트인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가전 중 하나인 밥솥은 주방 가구 계획을 할 때 오늘의집에 스크랩 해뒀던 이미지를 참고하여 저희 집도 숨겨뒀어요~!

주로 베이킹하거나 패드로 레시피를 보거나 하며 전기를 잘 사용하게 될 거 같아 아일랜드 상판에도 빌트인 스위치를 달았습니다.

주방 After

전체적 분위기는 커피랑 베이킹을 좋아하는 한스방을 위해서 카페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면부는 개방감 있게 상부장을 달지 않고 타일도 전체적으로 시공하지 않았어요.

인테리어를 하고 티가 제일 많이 나는 곳이 주방과 화장실인데 주방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큰 공사이고 큰 공사는 비용이 그만큼 많이 들고 하자도 그만큼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방의 기존 구조(후드, 수도 위치)는 건들지 않고 효율적인 동선과 아름다움 그리고 비용 모두를 적절한 선에서 계획했습니다.

주방은 특히 주방 가전이 모두 들어나서 거슬리는 것들이 많은 곳이라... 동선과 미학을 고려해 수납을 계획해서 짜고 가전은 빌트인으로 구매했더니 속이 다 시원해요🥹 요즘 가전은 가전이 아니라 인테리어 오브제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엘지 네이밍 소름…  🫶 광고 뭐 이런 거 아니고 모두 내돈내산입니다 😇

주방 가구 사이즈에 맞는 엘지 오브제 냉장고와 삼성 빌트인 오븐을 구입했습니다. 오븐도 무광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ㅎㅎ 나름 일체감 있는 거 같아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정수기도 언더카운터 형태로 기기를 하부장에 숨길 수 있는 엘지 퓨리케어 제품으로 구입했어요. 후드 역시 깔끔하게 히든형으로 하고 상부장에 숨겼습니다.

상부장을 없애고 부족한 수납은 11자 구조로 아일랜드를 크게 짜서 더 넉넉하게 만들었어요. 사용해 보니 상부장이 높아서 쓰기가 불편했는데 하부장으로 넓게 쓰니 너무 좋아요.

동선을 고려해서 수전이 가까운 하부장 쪽에는 접시와 냄비나 팬 종류를 수납하고, 상부장 쪽엔 컵을 수납했어요. 커피머신 쪽은 아래는 커피용품들이 있습니다. 그 반대편은 믹서기나 큰 보울들을 수납했어요.

아일랜드 수납장의 장점은 수납도 좋고 조리대도 넓어지고 대면형 주방처럼 보이기도 하고 홈바 같기도 하고 홈카페 같기도 하고 다양하게 연출되는 거 같아요.

전면에 어정쩡한 작은 창이 거슬렸는데 블라인드를 달았더니 더 카페 분위기가 나는 거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

조명은 조리대 부분을 기준으로 타공등을 배치하고 인덕션 쪽은 화기를 다루는 공간이라 더 잘 보여야 할 거 같아서 상부장 아래 백색 라인등을 달았습니다.

식탁에 포인트로 달은 펜던트 등은 무광 메탈 소재로 된 디자인으로 꼭 하고 싶어서 빈티지 숍 여러 곳을 뒤져 찾아냈습니다. 작지만 혼자 이쁘고 멋있고 존재감 뿜뿜 다하고 있습니다.

근래 저희 부부가 하이볼 마시는 재미가 생겨서 종종 한스방님께 주문하면 만들어주신답니다 :)

베이킹을 좋아하는 한스방은 아일랜드 테이블에서 주로 베이킹을 해요. 사진 속 디저트는 한스방이 직접 만든 디저트에요. 예쁜 그릇에 먹으면 더 맛있는 거 같아서 예쁜 그릇은 보면 하나씩 사 모으고 있습니다. 이 그릇은 친구에게 선물 받은 나혜 세라믹스 접시입니다. 손 느낌이 느껴지는 거 같아서 애정하는 그릇이에요.

세탁실로 연결되는 창문에 동일하게 블라인드를 설치할지 커튼을 달지 고민했어요. 블라인드는 자주 드나드는 공간이라 불편할 거 같아서 커튼으로 결정하고 기왕이면 좀 색다르게 연출하면 어떨까 싶어서 과감하게 패턴이 있는 커튼을 달았습니다. 심심하다 싶은 집에 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거실

탁 트인 모습에 반한 집이라 최대한 아무것도 없이 시원한 거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티비장을 없앴고 티비도 없애야 하나..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빌티니 티비 스탠드 구입했습니다. 질릴 때마다 위치 이리저리 옮겨가며 쓰면 좋을 거 같아요.

집에 뭐가 가구가 너무 없는 거 아니냐 휑하다 하는데 지금이 너무 좋아요..! 🤖 로봇 청소기가 이 집을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거실에 타공 등을 많이 뚫는 게 취향이 아니라서 고민하던 중 업체에서 라인 등을 추천해 주셔서 설치했어요. 커튼 박스 쪽이랑 우물천장 등이랑 따로 조절할 수 있게 설치해 주셨는데 증맬루 좋슴다…

조도가 너무 낮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밝아요!! (어둡게 사는 편이라) 밤에는 거의 티비 뒤쪽 커튼 박스 등과 스탠드만 켜고 있는데 티비 볼 때 빛 반사도 없고 너무 좋습니다.

복도

마루 그리고 유문선, 유몰딩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바닥은 마루로 선택했습니다. 고를 때 색감과 사이즈 고민을 많이 했는데 완성된 모습을 보니 만족스러워요. 기존에 자주 보던 마루들은 노란빛?이 많이 돌고 좁은 사이즈에 광택이 있었어요. 상태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번 인테리어 전반적인 느낌에 맞도록 노란 빛이 덜 나고,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광폭 마루를 골랐습니다.

약간 붉은 기가 많이 도는데 실물 색감 깡패인 거 같아요 (개취) 표면 느낌은 리얼 우드 같은 질감과 매트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_+

무문선, 무몰딩이 워낙 유행이지만 비용 대비 사용성이나 유지 보수 면에서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집은 기존 문틀을 재활용하고 9mm 문선에 1전 몰딩, 4전 걸레받이를 시공했어요. 요즘은 자재가 얇게 잘 나와서 깔끔하고 좋더라고요.

안방 Before

안방 After

깔끔하게 빌트인으로 짰더니 안방에는 가구를 침대만 놓게 되었어요. 수면의 위한 공간이라 적당히 암막효과가 있는 베이지톤 커튼을 달았습니다. 너무 빛을 가리는 건 선호하지 않아서요.

조명은 은은한 느낌의 조명을 뒀습니다. 눈이 너무 부시지 않아서 잠들기 전에 켜기 딱 좋아요.

편안한 느낌으로 꾸몄더니 저희 집 강아지님도 침실을 가장 좋아해요.

침실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 바로 화장대인데요. 하얗고 네모네모 해서 차가운 느낌이 드는 거 같아 포인트로 원형 거울을 달았는데 동글동글한 오브제가 하나 있어주니 차가운 느낌이 완화되는 거 같더라고요 :)

그리고 관리가 편한 수경 식물을 곳곳에 둬서 싱그러운 느낌도 더 해줬습니다.

안방은 기존 구조에 있던 팬트리 위치에 시스템 장을 짜서 수납을 만들고 가구를 최소화했어요. 전신 거울을 이사 오면서 처분하는 바람에 수납과 거울 2가지 모두 되는 전신 경장을 구성 중 하나로 넣어서 장 속에 쏙 숨겼습니다.

작업실 Before

작업실 After

작업실로 쓸 방은 사무 공간이자 스튜디오처럼 사진도 찍고, 창고도 필요한 공간이었어요.

이 방 구조가 애매해서 어떻게 쓰면 사용성이 좋게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애매하게 나눠진 기둥 부분에 가벽을 설치하고 사무 공간과 팬트리 공간을 나눠서 쓰고 있어요.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곳은 사무 공간이고 가벽 안쪽 공간은 팬트리 공간입니다.

팬트리 공간

가벽 안쪽은 시스템 장을 설치하여 창고 겸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바비의 공간이기도 해요. 혼자 있고 싶다고 느낄 때 자기만의 공간에 쏙 들어가서 쉬다가 나온답니다.

작은방

마지막 작은 방은 기존에 쓰던 수납장들을 두고 잔 짐들 정리해서 쓰고 있어요. 이렇게 보니 무인양품 방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화장실

공용 화장실과 안방 화장실도 매트매트하게 아이템들 골라서 진행했어요. 무광 수전의 물때 샷을 봤지만… 취향껏 하는 게 인테리어 아닌가요? 씻고 손수건으로 수시로 닦으며 쓰고 있습니다.

공용 화장실은 기존에 욕조를 제거하고 샤워 부스로 변경했어요. 두 곳 다 샤워 공간을 구분하는 유리벽을 다느냐 조적을 하느냐.. 고민 많았지만 조적을 하기엔 좁고 유리벽은 기존에 써봐서 알지만 있어도 그다지…만족스럽지 않고 청소가 너무 힘들다...

결론은 아무것도 없이 쓰자! 그러길 잘한 거 같습니다. 작정하고 샤워기를 거울 쪽으로 돌리지 않는 이상 생각보다 물이 잘 안튀더라고요.

현관

풍수적으로 현관은 깔끔해야 한다고 하여 주방 벽과 동일한 밝은 미색의 600각 타일로 마무리했어요. 장점은 밝고 넓어 보인다. 단점이 있다면 청소를 자주 해야 합니다. 비오는 날이면 발바닥 얼룩이 잘 보여요…후훗

중문은 저희 집 강아지님이 현관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방지하고 사생활 보호 및 외부 공기 차단을 위해 설치했습니다. 중문 제작 시 옵션은 앞뒤로 모두 열고 닫히는 비대칭 스윙도어 형태에 모루 유리로 선택했어요. 모루 유리가 사생활 보호도 되고 고급미 철철입니다… //ㅅ// 유리라 강아지님께서 긁어도 티가 안 나는 장점도 있었어요..!

마치며

마지막 사진은 과정마저 아름다웠던 저희 집 구석구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인테리어에 관심은 있었지만 단순하게 예쁜 집으로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또 다른 경험이었어요.

집에 대한 생각도 깊게 해보고 그동안 어떻게 생활해 왔는지 생활습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좀 더 저희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저희 부부 둘 다 예민보스에 프로 집착러들이라 과정마다 디테일한 요청과 수많은 질문을 드렸는데 그때마다 잘 답해주시고 칼각에 깔끔한 마감까지!!! 저희의 첫 집 인테리어를 잘 마무리 해주신 엘앤아이디에게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