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뇌출혈 편마비 뒤 "아내가 날 병X 취급"…손녀에 폭언까지

이은 기자 2024. 9. 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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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잔소리하는 아내에 발끈해 거친 반응을 보이는 남편의 부부 갈등이 공개된다.

오는 30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50대에 재혼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잔소리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꼬꼬잔 부부'가 등장한다.

이들 부부는 단골 식당의 종업원과 손님으로 만났다고 밝힌다. 각자 자녀가 있어 만남을 결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새로운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다.

남편은 따뜻한 아내의 모습에 반했다고 했고, 아내는 자녀를 위해 평생 일을 손에선 놓을 수 없는 처지였지만 남편이 "돈은 내가 벌 테니, 당신은 살림만 해"라고 말하는 등 든든한 모습에 반했다고 고백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그러나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낄 정도로 잔소리가 심각하다고 토로한다.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편마비가 왔다는 남편은 평생 해 온 목수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고, 남편이 젓가락을 쥐거나, 장 본 짐을 들 때 실수를 하면 아내가 바로 잔소리를 한다는 것.

이에 남편은 "나를 병X 취급하는 거지"라고 감정을 거칠게 표현해 오은영 박사와 MC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이 함께 황혼 육아 중인 10대 손녀에게도 거친 말을 일삼는다며 분노한다.

공개된 일상 영상 속 아내는 이른 새벽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식사를 끝낸 후 바로 빨래를 시작했고, 남은 집안일을 남편에게 맡긴 뒤 집을 나섰다.

아내는 2019년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져 편마비가 온 후 다시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아파트 소독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루 400~500가구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소독 일을 한다는 말에 오은영 박사는 "힘드시겠다"며 아내의 힘듦에 공감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이유가 건강 걱정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남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운동과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을 하는데도 아내의 기준이 워낙 까다로운 탓에 눈에 차기가 힘들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또한 아내가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걸 알고 고맙게 생각하지만, 아내가 이런 마음을 몰라주고 환자 취급한다며 설움을 토로한다.

또한 남편은 과거 무거운 짐도 번쩍 드는 목수였지만, 몸이 불편해진 뒤로 "집에 혼자 있으면 마치 폐인이 된 기분"이라며 상실감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아내의 잔소리에 대해 유독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어 아내와 손녀의 다정한 모습이 공개된다. 아내는 방 안에 있던 손녀에게 다정히 '밥 먹었냐'고 묻는다. 이혼 후 자녀를 혼자 돌보기 힘든 상황이었던 아내 맏딸의 부탁에 이들 부부는 고등학교 1학년 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남편은 손녀가 5살이었을 때 만나 친손녀 부럽지 않게 붙어 다닐 만큼 사이가 좋았지만, 중학생이 된 손녀가 학생답지 않게 행동하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급기야 남편은 그런 손녀를 '이X', '저X' 등으로 부르며 거친 모습을 보였다고.

남편은 '지금은 손녀를 데려오라 한 걸 땅을 치고 후회한다'며 다시 보내라고 요구하고, 아내는 '한 번만 더 손녀를 보내라고 하면 당신과 끝이다'라며 맞선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 교육에 있어서 엄격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엄격해야 한다며 친손녀였으면 더 엄격했을 거라고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이를 듣고 아내는 남편이 친손녀가 아니라서 막말한다고 생각해 폭발하고, "네 애들 앞으로 잘 되나 보자"라고 선을 넘는 발언을 한다.

좁혀지지 않는 양육관 차이에 아내는 남편과 대화하길 포기했다며 "나한테는 못해도 괜찮으니 손녀에게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오은영 박사는 출연진에게 '과연 손녀의 행동이 학생답지 않다고 생각하냐'고 물으며 의아해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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