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황희찬 출전 결정 못해…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선수들 자랑스러울 것”

황민국 기자 2022. 12. 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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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출사표
무조건 이겨야 16강 희망 “포르투갈, 역사상 최강…결과 상관없이 만족”
포르투갈 감독 “피로 누적, 선발진 고민”…주축 선수 휴식 가능성 언급

냉정했던 평소 분위기와는 분명 달랐다. 머리를 잠시 감싼 채 대답을 미루던 그의 말에는 묘한 감정의 변화가 전달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3일 포르투갈전이 지난 4년간 동고동락했던 선수들과 마지막 경기라서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3·사진)은 1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결과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H조 3위 한국(1무1패)은 이미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은 조 1위 포르투갈(2승)을 무조건 이겨야 16강 희망이 생긴다. 그리고 4위 우루과이(1무1패)가 2위 가나(1승1패)를 꺾거나 비겨야 12년 만의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가나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 벤치에 앉을 수도,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도 없다. 결과에 따라선 이날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마지막 공식석상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본 벤투 감독은 “마무리를 짓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진출하는 목표를 달성했고, 이 대회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에서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분명히 긍정적이고,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이자 조국인 포르투갈을 상대로 4년간 갈고닦은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상대가 매우 훌륭한 팀이란 걸, 막강한 팀이란 걸 알고 있다. 개별 선수를 봐도, 팀으로서도 강력한 팀이다. 지금까지 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포르투갈을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타까운 것은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와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안고 가나전을 뛴 김민재는 포르투갈전을 대비해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1일 마지막 훈련 역시 회복에 초점이 맞춰진 가벼운 훈련이 전부였다.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났지만 무뎌진 감각이 걱정이다.

벤투 감독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내일까지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고, “황희찬은 트레이닝을 하고 있지만 포르투갈 출전 여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알라이얀 국립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르투갈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조 1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우루과이와 가나랑 경기하는 것을 보니 훈련과 준비가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우루과이전 직후 총력전을 펼치겠다던 입장과 다르게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가능성도 살짝 언급했다. 산투스 감독은 “선수들은 신체적으로 뛰어나지만, 피로가 누적됐다. 부상 우려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어떻게 선발진을 꾸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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