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포스코케미칼 … 충전 마친 배터리주 '반등 시동'
포스코 양극재 기술 수출 승인
LG엔솔 보호예수 오늘 해제
올해 들어 주춤했던 2차전지 관련주가 테슬라의 깜짝 실적 발표 영향으로 26일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3만3000원(6.8%) 상승한 51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삼성SDI(3.5%) 포스코케미칼(14.1%)도 껑충 뛰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3.6%) 엘앤에프(8.4%) 에코프로(6.1%)도 올랐다. 이들은 코스피(1.7%)와 코스닥지수(0.9%)를 각각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포스코케미칼은 국가핵심기술인 '니켈 함량을 80% 초과하는 양극 소재 설계·제조 및 공정기술'의 수출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승인받았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기술을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 진출 등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와 함께 전날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깜짝 실적 발표도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배터리 수급을 위해 다방면에서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올 들어 배터리주가 하락한 것도 테슬라 영향이 작지 않았다. 테슬라가 재고 문제로 가격을 최대 20% 내리자 전기차 수요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면서 연초 국내 2차전지주들이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가격 인하가 테슬라 판매 확대로 이어졌음이 확인되며 국내 2차전지주 주가도 탄력을 받은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국내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전망 자체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유일하게 이달 초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지만 4분기 실적 자체(영업이익 2374억원)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상장한 지 1년이 되면서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돼 물량이 풀릴 수 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전망이 나쁘지 않지만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 직원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기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아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는 동시에 주식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공매도 투자자들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케미칼과 엘앤에프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업계 전망은 어둡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원료인 리튬 가격이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고 떨어진 탓에 4분기 이익 감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다만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올해도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2차전지 셀 및 소재기업 대부분이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급 및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3분기 높은 원재료 비용 반영 등으로 인한 스프레드 축소 여파가 가장 컸다"면서도 "다만 실적은 지난달 말부터 이미 주가에 반영돼왔다. 2025년까지 연평균 34% 이상 성장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밸류는 충분히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000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5.8%, 영업이익은 253.3%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연간 기준 매출이 5조3000억원으로 컨센서스(5조2000억원)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3825억원으로 컨센서스(4100억원)를 밑돌았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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