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투수나 뽑을 걸" 기아가 80억 fa 대신 데려온 유격수 이렇게 못한다고?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야수를 뽑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다른 9개 구단이 모두 투수를 선택한 가운데 KIA만 유일하게 내야수 제리드 데일(26)을 영입했습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인 데일은 2016년 호주야구리그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9년 샌디에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트리플A 2시즌을 포함해 6시즌을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지난해 80억원 FA 박찬호의 이적 공백을 메울 자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범경기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타율 0.129. 기대는 컸지만, 현재까지는 물음표 한가득입니다.

시범경기 11경기 — 타율 0.129

데일의 시범경기 성적표는 아쉽습니다. 11경기 31타수 4안타 타율 0.129 2득점 OPS 0.285. 33타석에서 삼진은 다섯 차례밖에 없었지만, 장타도 한 방도 없었고, 볼넷도 1개였습니다.

시범경기 타구 대부분이 내야 땅볼이었습니다. 외야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타구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쿼터 선수 가운데 가장 불안한 출발입니다.

개막전 리드오프 구상은 접어야

이범호 감독은 데일이 타율 0.260~0.270, 15홈런 안팎은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의 테스트, 일본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의 훈련 모습을 근거로 내린 판단이었습니다. 심지어 리드오프로 써도 될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개막전 리드오프 기용은 힘들 듯합니다. 시범경기에서 잘 맞은 박민이나 김호령 등을 기용하면 되고, 데일은 하위타순으로 가는 게 맞습니다.

이범호 감독 "시즌 끝나면 좋은 성적 낼 것"

그럼에도 이범호 감독의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아직 시즌이 시작도 하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잘 치면 오히려 더 걱정해야 할 때도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다가 정규시즌에서 반등하는 경우도 많다."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10~20경기 정도 부진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데일에게도 '충분히 잘할 능력이 있으니까 데려온 선수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부진 속에서도 신뢰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수비야 WBC 한국전 9회 결정적 악송구가 있었지만, 국내 그 어떤 유격수에게도 처지지 않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실책 하나를 범했을 뿐, 3유간을 안정적으로 지켜줄 것이란 KIA의 믿음은 변함없습니다.

김도영 유격수 프로젝트에도 영향

일각에선 데일이 안 풀리면 아시아쿼터를 투수로 바꾸는 게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KIA가 처음부터 데일을 뽑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일단 데일이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게 맞습니다. 올해 데일의 경기력은 KIA 테이블세터의 생산력, 내야진의 수비력, 심지어 장기 프로젝트인 김도영의 유격수 프로젝트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그만큼 KIA에서 중요한 선수입니다.

하위타선에서 좀 더 질 좋은 타구가 나오면 다시 테이블세터로 가면 됩니다. 김주찬 타격코치와 전력분석팀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이고, 데일이 잘 습득하고 인내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시범경기는 불안감을 준 채 끝났습니다. 과연 정규시즌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데일을 향한 물음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