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중형 SUV 아이콘, X5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2026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5세대 풀체인지 모델(G65)은 BMW의 미래 전략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철학을 반영하며, 디자인·전동화·디지털 기술 전반에서 대대적인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외관이다. 더욱 얇아진 헤드램프와 입체감이 강화된 3D 키드니 그릴, 낮아진 전고는 X5를 한층 스포티하고 공격적인 SUV로 바꿔놓았다. 기존의 볼륨감 있고 육중한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세련되고 미래적인 방향성이다. 도어 핸들은 플러시 타입으로, D필러 디자인도 보다 간결하게 다듬어질 예정이다.

이번 X5는 내연기관과 PHEV 모델에는 기존 CLAR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순수 전기차 버전은 향후 Neue Klasse EV 플랫폼을 적용받는다. 즉, X5는 하이브리드·PHEV·EV·수소차까지 모두 포괄하는 BMW의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도기적 SUV이자, 다가올 iX5의 전초전 역할이다.

실내는 최신 BMW UX의 정수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OS X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AR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이루며, 물리 버튼은 최대한 줄이고 터치와 음성 인식 중심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 디지털에 강한 BMW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변화다.

생산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시작되며, 미국, 중국, 멕시코 등 글로벌 거점으로 확대된다. 특히 BMW는 AI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사실상 결함 없는 '제로 디펙트'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X5의 고급화 전략이 단지 디자인이나 스펙 변화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다만 변화의 폭이 큰 만큼 기존 X5의 중후함과 클래식 SUV 감성을 좋아했던 고객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다. EV 전환으로 인한 가격 상승, 유지비 부담 등 현실적인 요소도 고민거리다. 만약 완전한 전기 SUV를 고려한다면, iX5나 2027년 이후 출시될 Neue Klasse 기반 EV 모델을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분명한 건, 이번 X5는 BMW SUV의 ‘새로운 기준’을 다시 쓰려는 야심 찬 시도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