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지입니다. 연휴 기간,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옛날 드라마 한 편이 저를 깊은 추억과 그리움 속으로 이끌었습니다. 바로 2004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MBC 드라마 ‘불새’였는데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어 더욱 애틋한 배우, 故 이은주가 있었습니다. 어느덧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며, 오늘은 영원히 우리의 별로 남은 배우 이은주를 추억해보고자 합니다.

우리 곁을 떠난 지 20년, 영원한 별이 된 배우 이은주

드라마 ‘불새’와 그녀만의 독보적인 매력

많은 분들이 배우 이은주를 각기 다른 작품으로 기억하시겠지만, 저에게는 드라마 ‘불새’ 속 이지은의 모습이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타는 냄새 안 나요? 내 마음이 지금 불타고 있잖아요”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남긴 이 작품에서 그녀는 사랑과 운명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습니다.

당시 그녀가 보여준 깊은 눈빛과 우수에 찬 분위기는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세련된 그녀의 마스크는 현재 활동하는 어떤 배우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유일무이한 아우라를 풍깁니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배우 손예진, 엄지원 등이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것을 보면, 만약 그녀가 우리 곁에 있었다면 어떤 모습의 40대 배우가 되어있을지 상상하게 되어 더욱 마음이 아려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녀의 필모그래피

데뷔 시절과 대표 작품들

1996년, 앳된 소녀 이은주는 ‘선경 스마트 학생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놀라운 것은 당시 대회에 훗날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가 되는 송혜교도 함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풋풋했던 두 사람의 모습은 이제는 소중한 자료로 남았죠.

이후 그녀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짧은 시간 동안 믿을 수 없을 만큼 깊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녀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화: 오! 수정 (2000)
•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2001)
• 영화: 연애소설 (2002)
• 영화: 하늘정원 (2003)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2004)
• 영화: 주홍글씨 (2004) – 유작

특히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이병헌의 첫사랑으로 분해 신비롭고 아련한 매력을, ‘연애소설’에서는 차태현, 손예진과 함께 풋풋한 청춘의 사랑을 그리며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연기는 단순히 예쁜 배우가 아닌,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진정한 ‘배우 이은주’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진 깊은 그림자

드라마 ‘불새’의 신드롬급 인기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그녀였지만, 사실 당시에도 심각한 불면증과 식욕부진 등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었다고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대중에게 보이는 밝고 화려한 모습 뒤에는 아무도 모를 깊은 외로움과 심리적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작품 ‘주홍글씨’가 남긴 상처

이러한 그녀의 마음의 병은 유작이 된 영화 ‘주홍글씨’ 이후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습니다. 극 중 파격적인 노출과 감정적으로 극한에 치닫는 연기를 소화하며 엄청난 스트레스와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영화 속 캐릭터와 자신을 분리하지 못하는 고통, 그리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오히려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결국 그녀는 2005년 2월 22일, 향년 25세라는 너무나도 이른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팬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20년이 흘러도 여전히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

벌써 20주기. 강산이 두 번 변하는 긴 시간이었지만, 배우 이은주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그녀의 기일이 되면 생전 소속사였던 나무엑터스의 김동식 대표를 비롯해 배우 김소연, 가수 바다 등 동료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그녀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동식 대표는 매년 그녀의 어머니를 살뜰히 챙기며 변치 않는 의리를 보여주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이은주’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들과 그 안에서 빛나던 그녀의 연기는 대한민국 영화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아픔 없이, 외로움 없이 평안하기를 바라봅니다. 저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배우 이은주는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