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찬아, 안녕" 148년 명문, 초강수 던졌다! '패패패패패무무패패패'의 최후... 황희찬의 울버햄튼, 끝내 감독 '오피셜' 경질
(베스트 일레븐)

끝내 폭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도저히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구단은 10경기 연속 무승 부진 끝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1877년 창단해 올해로 148주년을 맞은 EPL 명문 울버햄튼은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5~2026시즌을 승리 없이 시작한 울버햄튼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과 결별했다"고 발표했다. 성적은 물론 경기 내용까지 참담했다. 개막 이후 2무 8패에 그친 공격과 수비는 리그 전체 최하위 수준이었다. 구단이 '리더십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도 더 이상 놀랍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공식 성명을 통해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시즌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팀을 안정시켰다. 그러나 이번 시즌 경기력은 허용 가능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리그 잔류를 위해 리더십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함께하던 코칭스태프 8명도 전원 팀을 떠났다. 구단은 임시 체제로 21세 이하(U-21) 팀의 제임스 콜린스 감독과 18세 이하(U-18) 팀의 리차드 워커 감독이 1군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제프 시 구단 회장 역시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시즌 구단을 위해 헌신했지만, 이번 시즌 출발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지만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며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영국 'BBC'는 "울버햄튼이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페레이라 감독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최근 풀럼전 0-3 완패로 리그 최하위(승점 2)에 머물렀고, 잔류권과는 이미 8점 차로 벌어졌다. 'BBC'는 "울버햄튼이 4년 만에 다섯 번째 감독을 찾게 됐다"며 "구단은 안정성을 원했지만 현실적으로 빠른 변화가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사실 페레이라 감독의 입지는 지난주 번리전 패배 이후 사실상 무너졌다. 경기 종료 후 일부 서포터들과 언쟁을 벌인 장면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고,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매치 오브 더 데이' 인터뷰에서 그는 "오늘 패배는 아마도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고 평가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력 유출도 컸다. 팀의 공격 축이던 마테우스 쿠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라얀 아이트 누리는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다. 주장 넬송 세메두는 계약 만료로 터키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다. 페레이라 감독이 여름 내내 추진한 5명의 신입 영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휘봉 교체는 황희찬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7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페레이라 체제에서 교체 출전이 잦았던 만큼, 전술 변화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시 세울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평가는 냉정했다. 울버햄튼 전문 매체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첼시전에서 도움을 기록했지만, 경기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불필요한 파울과 거친 장면으로 팀 분위기를 해쳤다"고 혹평했다. 실제로 그는 첼시전에서 로메오 라비아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다 상대 선수들과 언쟁을 벌였다. 이후 후반 9분 경고를 받고 23분 만에 교체됐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황희찬은 같은 경기에서 후반 초반 정확한 침투 패스로 팀의 만회골을 도우며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12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만큼, 새 감독 체제 아래 다시 폭발력을 되찾을 여지는 충분하다.
울버햄튼의 다음 행보는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이미 구단이 새로운 감독 후보군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BBC'는 "울버햄튼이 리그 잔류를 위해 신속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0경기 무승. 더는 미룰 수 없던 결단이었다. 이제 울버햄튼은 무너진 팀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리고 황희찬에게도, 이 변화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울버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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