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친절'이 기분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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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친절하라고 배운다.
타인에게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자신도, 타인도, 이런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는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토론토대의 심리학자 앤드류 마일스 등의 연구에 의하면 친절을 베푼 사람들은 사람들과 더 연결되었음을 느낄 뿐 아니라 자신이 더 도덕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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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친절하라고 배운다. 타인에게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자신도, 타인도, 이런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는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친절한 행동을 하면 친절을 받는 사람 뿐 아니라 친절을 베푸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친절이 기분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친절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높여준다. 떨어뜨린 물건을 대신 집어 주거나 무거운 물건을 함께 들어주는 등 작은 친절을 행한 적이 있다면 상대방이 기뻐하는 모습을 봤을 때 타인과의 정서적 거리가 확 줄어드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평소에는 인생은 원래 혼자 사는 것 같다가도 낯선 이와 서로 고마움을 주고받을 때면 바로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친절은 받는 사람뿐 아니라 베푸는 이에게도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기분을 일으킨다.
여기에는 고마움의 숨은 뜻이 '네가 베푼 친절을 내가 알고 있으며 언젠가 보답할 의향이 있다'라는 점 또한 한 몫 한다. 타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의 행복을 직, 간접적으로 증진시키는 행동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친절과 고마움을 베푸는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의 행복이 내 행복에, 또 내 행복이 타인의 행복과 직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타인이 기뻐하는 모습에 함께 기쁨을 느낀다.
비슷하게 내가 속한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나를 포함한) 세상 사람들이 조금씩 타인에게 친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내가 작은 친절을 베풀었다면 이 세상은 적어도 그만큼 더 따뜻해진다. 내가 베푸는 친절이 나에게도 기분이 좋은 이유는 일면 내가 속한 세상과 내가 한 걸음 더 아름다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토론토대의 심리학자 앤드류 마일스 등의 연구에 의하면 친절을 베푼 사람들은 사람들과 더 연결되었음을 느낄 뿐 아니라 자신이 더 도덕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 먹고 실천해 보면 친절을 행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게 느껴질 수 있다. 쓰레기를 줍거나, 자리를 양보하거나, 다음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등 크게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내가 나 자신을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흔히 높은 성과를 올리는 특별하게 잘난 사람이 되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혼자 잘난척 하는 사람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생각해보면) 그보다는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이 사랑받는 사람이 될 확률을 높인다.
안팎으로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친절을 베풀어보도록 하자.
Miles, A., & Upenieks, L. (2022). Moral self-appraisals explain emotional rewards of prosocial behavior.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23, 1793–1814. https://doi.org/10.1007/s10902-021-00434-w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박진영 심리학 칼럼니스트 parkjy02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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