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실버백 고릴라보다 2배 이상 거대한 압도적 피지컬

영화 킹콩의 모델이자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장류가 실제로 아시아의 숲을 지배했었다.
학명 기간토피테쿠스 블랙키라 불리는 이 거대 유인원은 약 200만 년 전부터 30만 년 전까지 중국 남부와 베트남 일대에 서식했다.

화석으로 발견된 거대한 턱뼈와 이빨을 토대로 복원한 결과 이들의 키는 3미터에 달하고 몸무게는 최대 600kg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존하는 영장류 중 가장 큰 실버백 고릴라보다 2배 이상 크고 무거운 압도적인 체구다.

이들이 두 발로 일어서서 가슴을 두드리면 숲 전체가 울릴 정도였으며 마주친 맹수들도 감히 덤비지 못했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괴물 같은 영장류가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와 동시대를 살았다는 점이다.

초기 인류는 숲속에서 마주친 거대한 털북숭이 거인을 보며 극심한 공포를 느꼈을 것이고 이것이 훗날 예티나 빅풋 전설의 기원이 되었다는 학설도 존재한다.
기간토피테쿠스는 그 무시무시한 덩치와 달리 성격은 온순한 채식주의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강력한 턱과 두꺼운 치아 에나멜은 억센 대나무와 과일을 씹어 먹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거대한 덩치가 결국 그들을 멸종으로 몰고 갔다.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엄청난 양의 식량을 섭취해야만 했다.
약 10만 년 전 기후 변화로 인해 울창했던 숲이 초원으로 변하고 주식인 대나무가 사라지자 이들은 굶주림을 견디지 못했다.

작고 잡식성으로 진화해 환경에 적응한 인류와 달리 기간토피테쿠스는 변화된 환경에서 너무 비효율적인 생명체였다.
결국 아시아의 킹콩은 숲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제는 거대한 이빨 화석만이 그들의 전설을 증명하고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진화의 법칙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