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제2 국교 정상화" vs 박지원 "굴욕외교"…엇갈린 한일정상회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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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10개월만에 일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 회담에 대해 여야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후 4시50분부터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83분간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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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4년10개월만에 일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 회담에 대해 여야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후 4시50분부터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83분간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 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계속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을 강조했다.
◇ 홍준표 "1965년에 이은 국교정상화…역사는 잊지 말자"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2의 국교 정상화'라고 높게 평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박정희 정권 시절이던)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때 청구권포기 대가로 받은 달러로 경부고속도로도 건설하고 포항제철소도 지어 이 땅의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야당과 대학생들의 격렬한 반대와 시위로 위수령까지 선포하는 홍역을 겪었다"며 6·3 시위(1964년 6월 3일 대학생들의 한일회담 반대 데모)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홍 시장은 윤석열-기시다 정상회담을 "2023년 한일 국교 정상화"라고 표현하면서 "북핵 위기 속에 한미일 자유주의 경제·안보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징용배상 제3자 변제안을 발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0여 년 전처럼 야당은 또다시 이완용을 들먹이면서 반대에 나서고 일부 지식인,시민단체들은 이에 동조하고 있지만 그때와는 달리 많이 순화된 모습이다"며 "그만큼 국민의식이 성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 잊지는 말고 우리 가슴 속에 묻어 두자"며 이번 한일정상 회담 역시 역사의 평가에 맡겨두고 앞을 위해 나아가자고 했다.
◇ 박지원 "기시다 사과·반성 없이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용…굴욕외교"
이와 달리 김대중-오부치 선언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저녁 MBC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최소한 가해자인 일본의 기시다 총리가 먼저 우리 한국을 방문 양국 정상의 선언문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어떤 사과도 사죄도 반성도 없다"고 불편해 했다.
또 "총체적 굴욕외교이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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