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길 "대선 패배 평가 안 이뤄져…'졌잘싸' 분위기는 문제"

'승자독식 대통령제·양자독식 국회' 제도적 개혁 필요
이재명 거취 문제 등은 논의 안 해…"사퇴 요구 사실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2023.1.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비이재명계)가 주축이 된 토론모임 '민주당의길'은 14일 토론회에서 "지난해 대선과 지선 이후 패배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명 내외의 민주당의길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이후 1년 평가'를 주제로 비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성한용 한겨레 기자는 발제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대안과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의원들 역시 이에 공감했다.

모임의 간사 격인 김종민 의원은 토론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대선과 지선 이후 패배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그냥 '졌지만 잘 싸웠다'는 분위기로 가는 것에 대해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많이 해줬다"며 "또한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촛불정권으로서 과감한 개혁을 하지 못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했다.

박진 KDI국제정책대학 교수는 정치의 양극화 문제, 대통령에게 편중된 권한 등을 지적하며 승자독식 대통령제와 양자독식 국회에 대한 제도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에 참석한 의원들도 선거제도 개혁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를 놔두고서는 양자대결의 정치, 대통령에 대해 찬성하냐 반대하냐를 놓고 국회가 매일 싸우는 이 정치를 못 벗어난다. 근본적 고민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며 "다양한 민심이 반영돼 여러 의견을 놓고 토론할 수 있는 정치가 되고, 다양성이 담기는 선거제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민주당의길은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토론은 진행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일부 언론서 민주당의길이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혹은 사퇴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는 것은 모두다 사실이 아니며, 그 문제에 대해 아직 논의한 바가 없다"며 "그런 논의는 아직 민주당의길에서 논의할만한 의제도 아니고 민감한 의제다. 향후 의원들의 개별적 의견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