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출시 당시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며 짧은 생을 마감했던 대형 세단이 중고차 시장에서 강력한 가성비 매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가 2014년 선보였다가 3년 만에 단종된 아슬란으로, 현재 500만 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에 그랜저를 뛰어넘는 정숙성과 승차감을 제공하며 실속파 구매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아슬란은 그랜저 HG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체급 및 가격 간극을 메우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수입 세단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었으나, 그랜저와 유사한 외관 및 실내 디자인에 상위 모델에 육박하는 가격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차별화된 매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몸값만 올린 그랜저라는 오명을 쓴 채 저조한 판매량으로 시장에서 퇴장했습니다.

흥행 실패와 별개로 차 자체의 정숙성과 승차감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NVH(소음·진동) 차단 능력 강화를 위해 전면 유리와 1·2열 도어 전체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기본 채택했습니다.
여기에 차체 주요 부위에 대대적인 방음재를 투입하여 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획기적으로 낮췄으며, 실제 운전자들 사이에서 주행 감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핵심 요인이 되었습니다.

단종 이후 급격히 가속화된 감가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구매자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10만km 안팎을 주행한 무사고 초기형 아슬란은 현재 500만 원에서 800만 원대 사이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동연식의 그랜저 HG나 아반떼 중고가보다 낮거나 비슷한 가격으로, 경차 구입 예산으로 고급 준대형·대형 세단의 안락함을 소유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단종 모델의 가장 큰 단점인 정비성은 파워트레인 호환성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됩니다.
아슬란의 엔진, 변속기 및 하체 주요 부품은 그랜저 HG와 대다수 공유되어 일반적인 정비와 소모품 교체비용이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아슬란 전용으로 설계된 외장 범퍼나 램프류 등 일부 부품은 사고 수리 시 수급에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아슬란은 3.0 및 3.3 GDi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구매 전 엔진 상태 확인이 필수적입니다.
직분사 엔진 고유의 카본 누적 현상이나 엔진오일 소모 경향, 누유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합니다.
브랜드 하차감보다 실제 주행 편의성과 가성비를 우선시한다면 매력적인 대안이지만, 단종 차량의 한계가 명확한 만큼 정비 이력이 투명한 매물을 선별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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