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서울대 안양수목원’
가을, 닫혀 있던 숲의 문이 열린다

“반세기 동안 닫혀 있던 숲의 문이 드디어 열립니다.”국내 최초의 연구형 수목원이자 ‘비밀의 숲’으로 불리던 서울대 관악수목원
11월에 ‘서울대 안양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전면 개방됩니다. 그동안 연구진과 일부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었던 공간이 이제 시민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열린 숲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지요.
58년의 기다림 끝, 시민의 숲으로

지난 2월, 안양시와 서울대학교는 관악수목원 전면 개방과 국유재산 무상양여를 위한 법적 효력을 지닌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1,550헥타르 중 안양시 구간인 90헥타르에 대한 양여 절차가 진행되난 9월, 기획재정부 심의와 교육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안양시는 서울대와 협력해안전시설 점검, 안내판 교체 등 기반 정비를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개방 기념식을 공동 개최할 예정입니다. 서울대는 연구와 학술 기능을 담당하고, 안양시는 시민 출입 안내와 질서 유지를 맡습니다. 시민들은 사계절의 숲을 걸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관악산 자락에 숨겨진 ‘비밀의 숲’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1967년 조성된 국내 최초의 연구형 수목원으로,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삼성산과 관악산, 비봉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입지 속에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진과 학생들이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묘목을 심으며 숲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식물분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故) 이창복 서울대 명예교수가 직접 나무를 심기 시작한 이후, 지금은 1,000여 종이 넘는 식물이 자생하는 생태의 보고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울대는 이곳에서 식물 연구와 종자 보존을 지속해 왔고, 수목원의 식물들은 외국과의 학술 교류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11월, 단풍이 물드는 길에서

수목원 입구에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수목원’이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진달래길, 소잔디원, 유리온실, 대잔디원, 수생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유리온실은 한반도 남부 자생식물의 연구 시설로, 입장은 제한되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온실의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온실 앞 수생식물원에는 연꽃과 수련이 자라고, 잔디원에서는 단풍나무길이 이어져 가을의 정취를 더합니다. 개방 시기인 11월 초에는 단풍이 절정에 달하며, 붉게 물든 숲길 위로 가을 햇살이 스며드는 장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먼저 다녀간 ‘시범 개방 후기’

지난 4월, 한 달간 시범 개방이 진행됐을 때이니 많은 시민들이 숲을 찾았습니다.
“작고 아담하지만 정말 예뻤어요.” “진달래길은 꼭 걸어보세요, 힐링 그 자체입니다.” “수목원이 제법 넓어서 다 걸어보려면 2시간 정도 걸려요.” “숲길 걷기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숲이 주는 안정감과 휴식의 힘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안양시는 이 같은 시민 의견을 반영해탐방 동선을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정비했다고 밝혔습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위치 :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 일대 (삼성산 자락)
면적 : 총 1,550ha 중 안양시 구간 90ha
개방 시기 : 2025년 11월 (정식 개방 기념식 예정)
운영 주체 : 서울대(연구·교육) / 안양시(탐방 관리)
문의 : 안양시청 녹지과 (031-8045-5018)
탐방 시 일부 연구구역은 출입이 제한되며, 반려동물 및 음식물 반입은 금지됩니다. 주말과 단풍철에는 혼잡이 예상되니 오전 시간대 방문을 추천합니다.

58년 만에 문을 여는 서울대안양수목원 은 단순한 공원의 개념을 넘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생태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붉은 단풍길을 따라 걸으며 오랫동안 닫혀 있던 숲의 숨결을 느껴보세요.
그곳에서는 자연이 들려주는 가장 순수하고 고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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