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한국 군함 받아놓고 몰래 러시아 무기 장착"해서 통수를 친 '이 나라'

한국산 초계함, 베트남 해군에 무상 양도

한국은 2017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베트남 해군에 포항급 초계함을 무상으로 양도했다. 포항급 초계함은 배수량 약 1,200톤, 최고 속도 32노트로, 76mm 주포 및 어뢰 발사관을 기본으로 장착해 근해 방어 임무에 최적화된 중형급 함정이다. 이 배는 한국 해군의 초계 작전에 핵심 역할을 담당해 온 군함으로, 한국의 우방국 지원과 해양 안보 협력을 상징하는 제스처였다.

무상으로 제공된 포항급 초계함은 베트남 해군에 인도된 직후,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게 된다. 베트남은 이 함정에 러시아제 KH-35 우란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여 그 위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는 단순한 성능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베트남 해군 작전 능력 전반에 질적 도약을 의미하는 전략적 조치였다.

러시아 KH-35 미사일, 해양 억제력 급격 강화

KH-35 미사일은 길이 약 4.4미터, 무게 520kg에 탄두 중량 145kg으로 음속에 가까운 속도(0.8~0.9마하)로 저고도 날면서 적 함정을 정밀 타격하는 대함 순항미사일이다. 가격은 약 50만 달러 수준으로 효율성이 뛰어나다. 이 미사일을 기존에 방어와 근접전 위주였던 40km 사거리 한포 중심의 포항급 초계함에 탑재함으로써, 베트남 해군은 함정의 공격 사거리를 130km로 확장하며 먼 거리에서의 대응력을 크게 강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베트남이 주변국인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의 해양 패권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강력한 비대칭 전력 확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해군 입장에선 기존의 함정 전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미사일 장착 전환이 전략적 돌파구가 된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략적 시사점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이 ‘믹스 앤 매치’ 전략을 높게 평가한다. 단순히 한국산 함정에 러시아 무기를 덧붙인 것이 아니라,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해양 공격 능력을 확보한 매우 실용적인 사례로 간주한다. 아시아 타임즈 등 외신은 이 조합이 베트남 해군의 지역 내 해상 우위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한국 내에서는 복잡한 감정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국 정부는 양국 관계 증진과 해양 안보 협력 의지를 담아 무상 제공한 초계함이, 베트남에서 러시아제 무기로 개조된 사실에 대해 혼란과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 정부는 추후 추가 무상도 요청을 단호히 거절하며, 단발성 지원으로 한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베트남의 다각적 방산 전략과 국산화 노력

베트남은 러시아, 이스라엘, 한국, 인도 등 여러 국가의 무기를 혼합 도입하고 있다. 이를 자국 조선소와 무기 공장에서 통합 개조 및 국산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방산 자립 역량을 강화 중이다. 포항급 초계함에 KH-35 미사일 탑재 사례는 그런 현지 개조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실례다.

특히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 해양 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자 생존 전략이다. 초계함에 130km 사거리 대함 미사일을 장착함으로써, 해상 전력 균형을 조정하고 중국 해군의 대형 함정 및 이지스 구축함과 맞서는 새로운 능력을 확보했다.

한국 방산 외교의 방향성과 현실적 고민

이번 사건은 한국 방산 외교의 새로운 전환점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는 무상 지원 및 단기 협력보다는 관리와 기술 교류에 기반한 신뢰 중심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우선시하고 있다. 베트남이 추가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한 배경에는 무상 지원이 반복될 경우 국내외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신뢰와 기술력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사례는 한국산 군함이 단순 공급이 아니라 다양한 무기와 기술이 결합해 현지에서 새로운 전력으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실감케 한다. 이는 자칫 한국 무기의 운용이 다른 국가의 군사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이 있는 관리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동남아 해양 안보 환경과 한국의 균형자 역할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연일 충돌하는 베트남은 군사력 현대화에 필사적이다. 현지 개조 사례는 한국산 함정이 동남아 해양 안보에서 어떤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군비 균형 재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이러한 지역 내 변화를 주시하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방산 협력 모델을 조율 중이다. 향후 군함 무상 지원이나 판매는 전략적 방향성과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한국 방산이 지역 해양안보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향후 전망과 새로운 방산 외교 전략

베트남의 한국산 초계함에 러시아 무기를 결합한 사례는 단순한 군함 개조를 넘어 국제 방산 생태계와 동남아 해양 전략의 복잡한 교차점에 위치한다. 한국은 이번 사안을 교훈 삼아, 무기 공급과 협력에 있어 관리와 기술 이전, 신뢰 구축을 더욱 강화하는 방산 외교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고, 해외 무기 운용 현황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대응 체계 확립을 요구하는 과제이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방산 시장 경쟁과 지역 전략 환경 변화에 한국이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길임을 입증한다.

Copyright © 밀리터리 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