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터미널 개발 현장 가보니…舊‘청량리·용산’ 느낌 물씬 나네

-상봉터미널 주변 상봉재정비촉진지구 곳곳 개발
-역 주변 개발로 성공한 청량리, 용산의 향기 물씬
-편리한 교통, 풍부한 생활인프라 갖춘 브랜드 대단지 눈길

서울 동북부 교통요지 중랑구 ‘서울 상봉터미널’ 운영 종료

지난 2023년 11월말 건설, 부동산 분야를 장식한 뉴스가 있습니다. 38년간 서울 동북부에 자리잡고 강원, 경기지역을 오가는 이용객들을 책임졌던 ‘서울 상봉터미널’의 운영 종료에 대한 뉴스입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1985년 9월 개장한 ‘상봉터미널’은 개장 후 강원, 경기지역을 오가는 이들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명에 달할 만큼 활발하게 운영이 됐던 여객터미널입니다. 지금의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이 녹아 있는 장소로 전방에 복무하는 군 장병들의 설레는 휴가 첫 기착지로도 유명했습니다. 또한 단순한 교통 수단을 넘어 중랑구의 인프라와 서비스 발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88년 5월 광진구 구의동에 ‘동서울터미널’이 생긴 후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상봉터미널이 담당하고 있던 강원, 경기 노선 운영을 ‘동서울터미널’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허용됐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마이카(자가용) 시대가 열리면서 터미널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더욱 줄어들게 됐습니다. 실제로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자가용인구는 18만대 수준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서는 이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190만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고속철도(KTX. 2004년)까지 개통이 되면서 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더욱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교통환경의 변화로 인해 2023년 11월 30일 원주행 저녁 막차를 끝으로 상봉터미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옛 흔적 사라진 상봉터미널부지…높은 펜스 안으로 바닥 지반공사 한창

상봉터미널 부지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규모로 짓는 공동주택 단지 ‘더샵 퍼스트월드’가 들어섭니다.

‘더샵 퍼스트월드’는 전용면적 39~118㎡, 총 999가구 규모며 공동주택 이외에도 추후 공급 예정인 오피스텔(전용 84㎡, 총 308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도 함께 들어서게 됩니다.

폐업 1년이 지난 상봉터미널 부지에는 높은 펜스가 새워진 상태로 지난 3월 기존 건물들은 모두 철거됐으며 현재는 바닥 지반공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상봉터미널 주변 상봉재정비촉진지구 곳곳 개발로 변화 기대

상봉터미널 부지는 상봉재정비촉진지구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봉재정비촉진 9구역(이하 촉진9구역)에 해당합니다.

서울시 및 중랑구청에 따르면 현재 상봉재정비촉진지구 내에는 4개 촉진구역(7~10구역)과 상봉9-I 존치관리구역, 상봉특별계획7구역 등이 있습니다.

촉진8구역은 망우역과 상봉역 사이 망우로변에 위치한 최고 48층 높이의 주상복합 단지인 ‘상봉프레미어엠코’며 지난 2013년 11월 준공됐습니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엔터식스’에는 홈플러스를 비롯해 다이소, 유니클로 등 대형 상업시설과 우량 리테일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 일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촉진9구역 바로 옆으로는 촉진7구역이 위치합니다. 이곳은 주거, 상업, 숙박시설 들이 밀집 돼 있으며 공동주택 841가구, 오피스텔 30실 등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상봉로를 사이에 두고 있던 상봉터미널 부지 맞은 편에 위치한 이마트 상봉점은 지난 5월 폐점했습니다. 이곳은 ‘상봉9-I 존치관리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주식회사 아주가 주상복합 시설 신축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상봉터미널과 함께 이 일대는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전망입니다.

이 곳에는 공동주택 254가구와 오피스텔 190실 등 총 444세대의 단지가 들어서게 되며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됩니다.

또한 이 곳 공동주택 5%인 12가구는 서울시 상생주택으로 공급됩니다. 서울시 상생주택은 서울시가 토지를 민간임대사업자로부터 20년간 임차하고, 건물만 매입해서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서울시 만의 주택공급 방식이며 서울시 상생주택 첫 물량이 포함되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게 됩니다.

상봉특별계획7구역은 지난 2023년 11월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를 통해 최고 35층 높이로 공동주택 약 227가구(장기전세 46가구 포함)와 근린상가를 비롯해 가족지원센터, 주거안심종합센터 등의 공공청사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상봉13구역(1200가구 내외), 곳곳에서 추진 중인 모아타운 사업, 상봉역 앞 상봉역 역세권청년주택(351가구)도 추진되고 있어 이 일대 주거환경이 크게 변화할 전망입니다.

역 주변 개발로 성공한 청량리, 용산의 향기 물씬

상봉터미널 개발 현장을 둘러보면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하철 등 철도 교통 인프라 입니다.

상봉터미널 부지는 망우역과 상봉역 사이에 위치(망우역이 좀더 가깝긴 합니다)하고 있는데요. 망우역은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상봉역은 이보다 많은 철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 등 4개 노선을 현재 이용할 수 있으며 추후 GTX-B(예정) 노선이 연결되면 총 5개 철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펜타역으로 바뀌게 됩니다.

많은 철도 노선이 지나고 주변이 개발되는 모습을 보면 청량리역과 용산역 일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예정 노선까지 포함해 청량리역은 7개, 용산역은 5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교통 허브로 주변은 정비사업들을 통해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청량리역 인근에 들어선 고층 주상복합 단지들은 동일 면적 기준으로 동대문구 내 다른 단지들보다 비싸게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용산역 앞에 있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래미안 더센트럴’은 방송인 조세호씨의 신혼집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편리한 교통, 풍부한 생활인프라 갖춘 브랜드 대단지 눈길

상봉터미널 일대는 교통, 다양한 생활인프라를 갖춘 입지로 개발 소식이 전해 진 이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상봉동 소재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상봉터미널이 개발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고 워낙 교통이랑 인프라가 좋아서 실수요자들 관심이 많습니다. 브랜드까지는 몰랐던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분양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의가 많아졌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분양하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이 들어서면 그나마 남아 있었던 상봉터미널은 모습은 추억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코스트코 상봉점, 홈플러스 상봉점을 비롯해 다이소, CGV를 비롯해 상업, 문화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의 인프라는 남습니다. 또한 GTX-B노선까지 상봉역에 연결되면 교통 편의성은 더욱 좋아지게 됩니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면적으로 설계 돼 여러 수요자들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특히 전용 39㎡, 44㎡ 등은 소형임에도 넓은 거실로 차별화했으며 전용 98㎡는 광폭 주방을, 118㎡는 5베이로 설계하며 등 입주민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상봉터미널을 비롯해 상봉동, 망우동 일대에 크고 작은 개발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어 주거환경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입니다. 또한 중랑구 일대는 최근 10년사이 연평균 1,000가구 수준에 불과할 만큼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곳이라 새 아파트 더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