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인치 미들클래스 어드벤처 바이크 총집합 #2


2023년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가장 핫한 장르는 미들클래스 어드벤처 장르다. 단순히 온로드, 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는 듀얼스포츠에서 발전해, 더욱 본격적으로 오프로드를 공략하는 21인치 미들클래스 어드벤처 바이크를 한자리에 모아보았다.

APRILIA TUAREG 660

윤연수 아프릴리아의 투아렉 660은 양현용 편집장님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현지 시승을 하고 왔던 모델이기도 하고요. 그때 너무 재미있게 타서 ‘국내에서 또 시승해 보고 다른 콘텐츠 만들어야지!’ 하며 다양한 계획을 했었는데 못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미들급 어드벤처 비교 시승을 하면서 이 매력을 또 진하게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모델의 특징은 바이크가 정말 가볍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어드벤처 바이크보다 엔듀로 바이크에 가깝게 느껴져요. 달리는 내내 내가 뭔가 크게 신경 쓸 거 없이 바이크 타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모델입니다.

양현용 솔직히 이 바이크가 우리나라에서 팔기 힘든 바이크라는 걸 처음 접했을 때부터 느꼈어요.왜냐하면 일단 배기량은 낮고, 오프로드 지향성, 과격한 생김새, 거기다가 아프릴리아가 브랜드 자체가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인식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모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가 가격이죠. 2천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다 보니까 “660cc를 2천만 원(1,999만 원) 주고 사?”라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박지훈 그런데 저는 가격을 제외하고 바이크 자체에서 군더더기가 없게 느껴졌어요. 그러니까 최신 어드벤처 바이크라고 하면 뭔가 주렁주렁 달고 풍채도 크고 복잡한 전자장비 등이 떠오르는데 투아렉 660은 없어요. 바이크가 가볍기 때문에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 접근하기 좋고 시트고나 핸들 바 높이와 너비가 절묘해요. 기어 레버나 리어 브레이크 레버 간격도 오프로드에서 스탠딩 상태로 잘 컨트롤할 수 있게끔 설정해놨고 일자 형태의 시트도 굉장히 쉽게 포지션을 바꿀 수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UI가 단순한 점도 좋아요. 버튼 한 번 누르면 모두 바뀌고, 직관적이죠.

윤연수 그리고 오프로드 모드로 해서 트랙션 컨트롤을 꺼두면 시동 끄고 켜도 그대로 유지돼요.

김태영 저는 일반 대중, 일반 소비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 바이크가 이해하기 너무 쉽기 때문에 더 높게 평가해요. 무슨 말이냐면 멀티퍼퍼스는 보통 해야 하는 영역이 많잖아요. 편안하기도 해야 하고 오프로드도 가야 하고 출퇴근도 해야 하고 장거리도 가야하고 그래서 대부분 완벽하기 어려워요. 막상 타보면 내 생각과 좀 다른 거죠. 근데 이 모델은 디자인부터가 이미 방향성이 또렷해요. 그래서 누구도 헷갈리지 않고 이건 그냥 ‘오프로드 지향성이네!’라고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이에요.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차는 그 매력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있거든요. 명확한 키워드이기 때문에 저는 그런 면에서 디자이너가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연수 그래서 저는 이 모델 자체가 유명해지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냥 차 자체에 문제는 크게 없다고 느껴지니까 오히려 좋은 바이크라고 느껴지는데 아직 인지도가 조금 부족한 게 흠이죠.

박지훈 그냥 시간이 지나면 될 것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프로드를 접근할 때 많은 부분이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변해요. 오프로드의 최강자라 하면 또 KTM이 떠오르잖아요. 그에 비해 투아렉은 서스펜션이나 출력이 부드럽고 약한 편이에요. 하지만, 가벼운 무게가 더해지니까 그 한계가 높아졌죠. 순정 타이어가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타입이 아님에도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는 이유였어요. 가볍다는 건 다루기 쉽다는 뜻이고 이는 재미로 직결되니까요.

최태식 국내에 하드 어드벤처 시장이 좀 있는데 그 시장에서 발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가볍고 엔듀로 바이크스럽고 일자 시트에다가 거추장스러운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정말 열정적으로 하드 어드벤처를 즐길 라이더라면 꼭 타봐야 해요.

양현용 아프릴리아가 우리나라에서 괜히 여기저기 팔려 다니다 보니까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제품만 보면 정말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현재 수입원이 확실히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가고 있어서 그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요.

박지훈 제가 보기에 투아렉 660은 우리나라에 수입한 것만으로도 고마운 느낌이에요. 분명히 많은 수요가 없었을 텐데 작은 어드벤처 인구에게라도 특별한 매력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양현용 사실 유럽에서 이 클래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라고 하면 테네레 700이에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테네레 700을 원하는 라이더들이 많아요. 야마하의 사정으로 우리나라에는 테네레 700이 정식 수입은 되지 않고 있는데 저는 이 바이크가 너무 좋은 대체재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테네레 700의 기본적인 구성을 갖추고 거기에 전자장비를 다 때려넣은 모델이거든요. 또 실제로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이 아닌 병행으로 수입된 테네레 가격이 이 모델과 별 차이가 안 나요. 제 생각에는 이게 정답입니다.

박다민 저도 오프로드 방향성이 짙은데 일단 시트 디자인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시팅 포지션이든 스탠딩 포지션이든 가장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모델이었어요. 그리고 햇빛 가리개가 적용된 디테일도 눈에 띄었고요. 아프릴리아라는 브랜드가 생소했는데 첫 이미지가 좋게 각인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가격은 얼마죠?

류석 1,999만 원입니다.

GOOD
가볍고 다루기 쉬운 주행특성
간결하고 직관적인 전자장비 세팅
오프로드에서 유리한 일체형 시트

BAD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
배기량 대비 높은 가격


DUCATI DESERT X

류석 이번에 소개해 드릴 바이크는 두카티의 데저트 X입니다. 오늘 테스트의 가장 높은 배기량과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하죠. 이름 자체에서도 오프로드 지향이 느껴지는데 과연 소감이 어땠는지 한 번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양현용 그러니까 데저트 X가 콘셉트로 등장했을 때는 원래 스크램블러 엔진으로 만들어졌어요. 근데 실제로 양산 모델이 나왔을 때는 테스트스트레타 엔진이 적용됐죠. 엔진만으로 보면 업그레이드된 셈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디자인도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진심으로 만들었다는 걸 21/18이라는 바퀴 사이즈로 증명을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딱 타보고 느꼈던 거는 ‘생각보다 온로드 주행 감각이 좋은 모델이구나.’ 그리고 역시 두카티구나 싶었죠.

류석 이게 또 멋있어요. 두카티 특유의 디자인이 꼭 오프로드에만 어울리는 게 아니라 온로드에서도 충분히 웅장한 느낌이죠. 주행 감각도 라이더를 계속 흥분시키는 매력이 있어요.

박지훈 지상고가 굉장히 높은 바이크임에도 불구하고 엔진 무게 중심 자체가 좀 낮게 설정이 돼 있어서 온로드에서 정말 안정적이었어요. 그리고 확실히 이 테스트스트레타 엔진은 지금 미들급 중에서 가장 강력한 엔진이 아닌가 싶어요. 다만 오프로드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무겁다는 거죠. 생각보다 무거워서 이게 미들급이 맞나 싶은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양현용 사실 미들 클래스라고 하기에는 이미 배기량부터 리터급에 가깝죠.

윤연수 미들급이면 경쾌한 느낌, 그리고 또 이 데저트 X 광고 영상에서 보여줬던 그런 이미지들은 너무 가볍게만 보였어요. 하지만 실제로 주행했을 때는 리터급, 오버 리터급의 묵직함이 느껴졌고 오히려 안정감이 돋보이는 모델이었어요.

류석 모드마다 바뀌는 계기반의 디자인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박지훈 이것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이거 메뉴 선택하기 참 어렵습니다. 어려워요.

양현용 이게 두카티를 타는 사람이라면 별로 어렵지 않아요. 두카티는 모든 바이크가 공통적인 UI를 가지고 있어서 금방 적응할 수 있거든요. 문제는 처음 접하면 이거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 건지 어렵게 하죠.

박지훈 저도 예전에 두카티를 탔는데 제가 너무 오래 못탔네요.(웃음)

양현용 데저트 X는 이전의 멀티스트라다 950과 다른 영역을 공략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 아쉽게도 그 모델과 겹치는 느낌이 있죠. 그래서 이 바이크의 룩이 가장 큰 차별점이고 나머지 부분에서의 차별점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에요. 한 발 더 오프로드로 향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윤연수 그래서 곧 랠리 모델이 출시하죠. 아마도 많은 사람이 비슷한 아쉬움을 토로했던 모양이에요. 오프로드에서 서스펜션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었는데 그 갈증을 크게 해소시켜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류석 가격은 2,690만 원입니다. 제가 용감하지 않았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박다민 구성 자체는 확실히 어떤 랠리 느낌을 확실히 낸 것 같고 사실 그런 스타일리시하게 타기도 좋지만, 실질적인 오프로드에서도 괜찮아요. 다루기 좋아요.

양현용 그러니까 이게 지금 계속 얘기하다 보면 특정 모델이 오프로드에서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다 기본이상은 합니다. 다들 21인치 프런트 휠을 탑재했다는 것부터 기본기는 다 깔고 이야기하는 것이니 독자 분들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류석 세로형 계기반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요. 랠리 머신의 위아래로 배치된 형태를 따라 한 것 같네요.

김태영 저는 데저트 X가 처음 출시됐을 때 완전히 오프로드 지향 모델이라고 생각했고 온로드 성능은 좋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타면서 느낀 건 자동차로 비유했을 때 랭글러를 타고 도심을 달리는 것과 같아요. 박지훈 바이크가 전도되었을 때 핸들이 끝까지 돌아가면서 고가의 계기반을 파손시키는 걸 방지해요.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랠리 머신 스타일을 연출한 것도 맞고요.

손호준 아마도 양산형 바이크 중에서 팩토리 레이싱 팀의 랠리 머신과 가장 가까운 디자인을 갖춘 게 바로 이 두카티 데저트 X가 아닌가 싶습니다.

GOOD
매력적인 필링의 강력한 엔진
명확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디자인
클래스를 상회하는 승차감

BAD
무게에 비해 부족한 서스펜션 댐핑
고급스러운 만큼 비싼 외장파츠


HUSQVARNA NORDEN 901 EXPEDITION

양현용 기존에 노든 901에다가 더 좋은 서스펜션 그러니까 트래블이 더 길어진 서스펜션 그리고 투어링 옵션이 더해졌어요. 사실 처음 출시했을 때는 사람들이 KTM 890 어드벤처 R에 대응하는 모델일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실제로 나오니까 노든 901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투어링, 더 먼 거리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그런 특징들을 더 극대화해 놓은 모델이었죠. 그래서 성향이 KTM과 확실히 좀 갈리는 느낌이 있고요. 역시 기본기가 정말 좋아요. 엔진이 속도를 붙이는 감각이 다른 미들 클래스 중에서도 좀 독특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속도감이 가장 적게 느껴지면서 빠른 바이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태영 시트고 얘기를 한번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두 가지 높이로 설정할 수 있는데 시트의 사이드 폭이 넓어서 제원보다 더 높게 느껴졌어요. 이렇게 설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양현용 사실, 북유럽 사람들이 커요. 제 키가 186이거든요. 그래서 작은 키는 아닌데 저도 까치 발이 돼요. 양발이 편안하게 닿지 않는 바이크가 정말 오랜만이었고요. 그리고 시트 포지션은 낮은 위치로 설정하니까 조금 더 타기 편하더라고요.

윤연수 근데 시트 관련해서 한 번 더 말씀드리자면 시트가 뒤가 넓고 앞은 좁게 디자인되어 있어요. 그래서 발을 내릴 때는 앞쪽에 앉아서 내리고 주행할 때는 뒤쪽 시트에 앉아서 조금 더 편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트 높이를 더 높일 수 있는 이유는 장거리 주행을 하다 보면 풋 패그와 시트 사이의 거리에 따라서 다리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어요. 그래서 시트를 조금이라도 더 높여서 풋 패그와 엉덩이 위치를 조금 더 벌려 하체 피로를 고려한 겁니다.

김태영 그 말대로라면 더 멀리 떠나는 GT 성향으로 갈 수 있게 만들었다는 의미네요.

양현용 오프로드를 오랫동안 달리는 GT라고 생각을 하면 맞을 것 같아요.

박지훈 KTM의 890 어드벤처 R과 엔진은 같은데 지향점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890에게 편한 느낌은 전혀 없었거든요. KTM은 뭔가 도전하고 싶고 막 역동적으로 달리고 싶은데 노든은 어디로 가볼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재밌더라고요. 익스페디션이라는 모델명처럼 장거리를 염두로 한 설정들 윈드스크린의 높이, 특히 주행풍이 가슴이나 머리로 오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배로 오는 바람도 커버해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배로 오는 주행풍을 좀 많이 차단을 시켜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양현용 이 모델이 처음에는 KTM의 890 어드벤처의 경쟁 같은 느낌으로 비춰졌는데 저는 이 모델의 진짜 큰 경쟁자는 BMW라고 생각했어요. 편안함과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진하죠. 하지만 익스페디션 같은 경우는 진짜 베테랑 라이더를 위한 바이크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니까 사실 초심자가 타기에는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요. 생각보다 처음에 딱 탔을 때 편안한 느낌보다는 좀 더 라이더를 긴장시키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죠.

박지훈 저도 공감하면서도 특히 BMW GS 어드벤처 모델이 연상이 되더라고요. 풍만한 탱크 라인, 스탠딩 했을 때 무릎을 이용해서 방향 전환할 때 차체의 움직임이 굉장히 친절했고 편안했어요. 예를 들어서 같은 몸의 각도에서 힘을 줬을 때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멀리, 오랫동안 달릴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오는 거죠.

류석 저도 윈드 스크린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게 이 작은 구멍이 있다 보니까 머리의 피로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었고 공력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괜히 더 멋지게 느껴졌죠. 그리고 익스페디션을 통해 ‘내가 오프로드를 좀 잘 타나?’라는 착각을 했던 것 같아요.

양현용 전자장비가 진짜 똑똑합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전자장비는 위험한 순간이 있거나 뭔가 도전해 보려고 하면 약간 워워~하며 말려버리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KTM도 그렇고 허스크바나 노든도 그렇고 내가 제어를 잘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개입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아마도 그런 부분들이 주행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김태영 정리하시죠. 가격은 얼마죠?

류석 가격은 2,500만 원입니다.

양현용 가격이 사실 좀 할인된 느낌이 있어요. 오늘 시승 차량에는 장착되어 있지 않지만 사이드 백이 기본으로 포함되거든요.

윤연수 그 가방은 별도로 주문하는 게 아니라 박스 상태일 때부터 장착되어 있다고 해요. 사실 처음 이 모델을 소개하기 위해 오피셜 사진을 찾았는데 당시 사이드 백이 없는 모델 사진이 없어서 헤맨 적이 있어요. 옵션이 아닌 기본 장착이었으니 당연했던 거죠.

양현용 그리고 이 콘셉트에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은 알루미늄 소재의 큰 가방들을 장착하는데 그게 무거워요. 그만큼 무거워지기 때문에 오프로드에서는 많이 불리하죠. 부피도 크고요. 근데 가볍게 여행을 가기에는 정말 좋은 사이즈의 가방을 달아주기에 가성비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GOOD
풀옵션에 가까운 호화로운 기본구성
장거리 투어에 유리한 방풍성과 편안한 시트
독보적인 디자인

BAD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프런트 둘레
클래스에서 가장 높은 시트고


HONDA XL750 TRANSALP

류석 저는 솔직하게 이 모델에 대해서 정말 몰랐어요. 근데 언론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정말 많이 다뤄져서 도대체 이 바이크가 뭐길래 이렇게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은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출발할 때 바로 타보기도 했는데 확실히 느껴본 결과, 정말 담백하게 딱 들어갈 것만 들어간 모델이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다들 극찬을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김태영 저는 이 브랜드의 콘셉트가 굉장히 잘 들어갔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오늘 테스트한 모든 바이크를 다 블라인드로 귀도 막고 소리까지 안 들리는 상태에서 타봐도 KTM과 트랜잘프는 정확하게 골라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이건 타자마자 혼다구나 혼다의 무난하고 반듯한 특색이 정확하게 들어가 있어서 이 부분을 원하시는 고객층이 좋아할 것 같아요. 뭔가 어느 거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그냥 전체 밸런스를 잘 맞췄다고 생각됩니다.

윤연수 혼다 라이더는 다른 브랜드로 꼬시기가 정말 어렵다는 말이 있어요. 혼다는 많은 조건을 충족하고 마지막으로 가격까지 합리적이에요. 뭔가 특출나진 않더라도 어디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느낌이죠.

박다민 트랜잘프는 그냥 한마디로 생각을 해보니까 모범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온로드를 달릴 때부터 무언가 한 방향성으로 가지 않고 그냥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쉽다는 느낌이었어요. 말랑한 서스펜션이 오프로드에서 너무 쉽게 한계를 드러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또 예상보다 잘 달리더라고요.

박지훈 저는 이게 해외 리뷰나 이런 평가가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면을 많이 부각시키길래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직접 타보니까 얘기하고자 했던 게 어떤 것인지 알았죠. 이 모델의 가격. 1,359만 원은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게 해요. 물론 그전에, 이 가격에 엔진 필링, 핸들링, 옵션 사양 등을 살펴보면 이미 만족스러워요. 게다가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씩 내 스타일에 맞게 튜닝하는 재미도 상당할 것 같아요. 사실 이전에 혼다라고 하면 어느 영역에서도 무난하지만 늘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새로운 트랜잘프는 만만함 속에 나름 폭발적인 재미가 녹아 있더라고요. 부담도 적다 보니 오프로드에서 과감하게 탈 수 있었고요.

손호준 낮은 시트고는 저에게 오프로드에서 도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거든요. 그래서 사실 바이크의 출력이 좋고 서스펜션이 좋아도 특히나 오늘 같은 경우에는 시승 차량이었기 때문에 넘어뜨리면 안 된다는 부담이 더욱 컸어요. 시트고가 낮다면 조금 실수하더라도 전도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하기 좋았어요. 시트고가 비교적 높은 바이크로는 선뜻 무엇인가 도전하게 되지 않더라고요.

양현용 그러니까 똑같이 어려운 코스를 만났을 때 우리가 이번엔 뭘 탈까를 하면 ‘나는 이거 타고 갈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편안함이 있는 거죠. 사실 오늘 제가 타본 여러 가지 바이크들은 대체로 자극적인 느낌이 강해요. 트랜잘프는 올랐을 때 ‘너무 담백한데? 그래서 오히려 조금 별론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타다 보니까 ‘왜 이렇게 빠르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엔진의 회전이 매끄럽고 그 속도 일정하게 붙다보니 실제 속도보다 느리게 느껴지더라고요.

류석 전자장비 설정에 대한 불친절은 아쉬워요. 유저 모드인데 시동을 껐다가 켜면 다시 리셋 돼요. 다시 트랙션 컨트롤과 ABS 단계를 낮추는 작업이 간단하지도 않기 때문에 꽤 번거롭죠. ABS를 해제할 때도 마지막으로 ‘너 정말 끌 거야?’라는 문구가 나오고 ‘예스’를 선택해야만 꺼져요. 오프로드를 달리는 유저 입장에서는 귀찮을 것 같아요.

양현용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실수로 인한 조작 미스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죠. 그게 좋다 나쁘다 보다는 브랜드의 철학과 연결돼 있는 거죠.

최태식 지금까지 제가 탔던 혼다는 모두 부드러웠어요. 그런데 트랜잘프는 생각보다 토크감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스로틀 반응도 빨라서 눈 감고 보면 이게 혼다인지 알 수 있을까 싶었죠. 개인적으로 브이스트롬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일제 브랜드도 더 이상 심심하지 않구나 싶어요.

윤연수 저는 사실 트랜잘프를 타보기 전에 이 모델과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는 호넷 750을 먼저 시승했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혼다가 이렇게 재밌는 바이크를 만들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또 그게 시간이 조금만 지나니 ‘혼다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가속되는 느낌이 너무 매끄러워요. 분명 토크감이 좋고 신나고 경쾌한데 금방 적응되고 절대 무리하지 않아요. 차량에서 느껴지는 스트레스도 분명히 적어요. 혼다스러움은 그대로 두고 조미료를 잘 쳤다는 느낌이랄까요?

양현용 저는 오늘 개인적으로 이 옵션으로 장착된 롱 실드가 가장 에러인 것 같아요. 높이가 높은데 와류가 많이 생겨서 오히려 헬멧에 치는 바람 소리가 심해요. 오프로드를 주행할 때는 실드가 헬멧을 치기도 했고요.

윤연수 개인의 신장에 따라 차이가 있을 법 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 차량에는 옵션이 많이 추가되어 있는 상태예요. 윈드 스크린이나 핸드 가드도 원래 순정이 아니에요. 엔진 가드와 안개등도 마찬가지고요.

류석 마지막으로 마무리해보자면 개인적으로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해 줍니다. 사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예를 들면 오프로드에 관심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게 ‘내가 그 취미를 도전하면 돈이 얼마나 들까?’ 이거거든요. 오프로드를 많이 접했거나 전문가 입장에서는 그냥 KTM이나 허스크바나를 선택하거나 더 큰 배기량으로 가실 거예요. 하지만 우리 같은 입문자들에게 이 맛을 느껴보기에는 트랜잘프 만한 바이크가 없어요. 제 실력에서는 온로드나 오프로드 모두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GOOD
부담 없는 출력, 무게중심, 가격, 유지비
예상을 넘는 경쾌한 주행성능
누구나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낮은 시트고

BAD
직관적이지 못한 전자장비 개입 설정
낮은 지상고, 오프로드에서 아쉬운 서스펜션 성능


양현용 오늘 이렇게 바이크들을 다 비교해서 보니까 진짜 재밌네요. 이 8대를 모을 때 사실 쉽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좀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마냥 모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여기 와주신 분들의 일정과 모두 맞춰야 하니까요. 바쁘신 가운데도 모두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을 한 대씩 꼽아볼게요.

손호준 제가 오늘 타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바이크는 스즈키 브이스트롬 800DE였습니다. 일단은 제가 키가 큰 편이 아니라서 발착지성이 중요했고 바이크의 토크감과 만만한 출력 특성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오프로드에서 순정 타이어의 한계가 낮았지만 발착지성이 좋은 만큼 더 쉽게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또 빼놓을 수 없는데요. 1,439만 원이라는 가격도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윤연수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저는 조금 다르게 다른 모델을 꼽고 싶어요. 온로드 모델은 노든 901 익스페디션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890 어드벤처 R 모델을 직접 소유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온로드에서 노든 901 익스페디션이 주는 익숙한 엔진 필링에 완전히 다른 서스펜션 느낌, 그 고급스러움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오프로드에서 한 모델을 꼽자면 아무래도 제 차인 890 어드벤처 R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니까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기분도 들어요. 사실 890 어드벤처 R로 온로드를 주행해 보면 너무 단단한 거 아닌가 너무 스포티한 세팅에 맞춰져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오프로드에 와서 장애물을 넘어보고 점프를 뛰어보면 ‘역시 내가 잘 선택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박지훈 저는 사실 오늘 아쉬운 점이 딱 한 가지가 있는 게 모든 바이크가 동일한 기준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타이어가 동일했다면 조금 더 명확한 느낌과 피드백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온로드에서 마음에 들었던 모델은 역시나 온로드 타이어가 끼워져 있던 스즈키 브이스트롬 800DE 모델이에요. 그 이유는 사실은 일제 브랜드에 관한 좀 편견 같은 게 있었거든요. 좀 노멀하고 보편적이고 어떤 뭔가 엔진이 주는 특별함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직접 타보니까 완전히 반전이었어요. 이렇게 카랑카랑하고 빠릿빠릿한 엔진으로 와인딩이든 크루징이든 모두 재밌게 달릴 수 있었어요. 부드럽고 부드러움과 공격적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단한 바이크죠. 그리고 오프로드를 꼽자면 저는 투아렉 660이 좋았어요. 다른 바이크들도 물론 다 좋았지만, 투아렉은 간단했어요. 바이크 설정에 대해 크게 고민할 필요 없고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끝이에요. 시트 높이도 만만하고 배기량도 가장 낮아서 출력도 만만해요. 게다가 핸들링은 왜 이렇게 가벼운지 놀라울 정도였어요. 라이더가 원하는 꾸덕꾸덕한 출력과 움직임이랄까요?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양현용 저는 온로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거는 타이거 900 랠리 프로에요. 타이거의 3기통 엔진은 진짜 유일한 특징이잖아요. 그 부분이 사람을 자극하면서도 또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양면성을 갖고 있어요. 오프로드에서는 트랜잘프가 괜찮았어요. 트랜잘프는 온로드에서 탔을 때 지나치게 만만하고 담백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오프로드에서 달려보니 그 만만함이 정말 편하더라고요. 솔직히 오늘 모델 중 오프로드 성능의 한계는 가장 낮을 거예요. 하지만 그 한계 안에서 누구나 재밌게 탈 수 있는 모델입니다.

류석 저는 스즈키 브이스트롬 800DE입니다. 스즈키 800DE를 꼽은 이유는 직관적이라는 거예요. 바늘 형태의 계기반 디자인과 주행 모드나 전자 장비를 쉽게 설정하고 확인할 수 있어요. 게다가 달리는 느낌, 그 감각도 꽤 역동적이라서 아쉬움이 생기지 않아요. 특히 퀵시프터의 작동감은 모든 모델과 비교해도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의도대로 바이크가 쉽게 기울고 움직인다는 점도 어드벤처 장르에서 큰 장점으로 느껴져요. 또 그게 너무 또 가볍다면 안정성이 떨어지거나 불안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데 밸런스가 잘 잡힌 느낌이에요. 다만 조금 아쉬운 건 오프로드 지향성이 짙은 그런 타이어가 아니라 더 역동적인 오프로드 테스트가 불가했다는 거예요. 다음에 또 테스트를 해보고 싶은 모델이죠.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최태식 저는 오늘 온로드에서 타이거 900 랠리 프로가 마음에 들었어요. 3기통이라서 출력 곡선이 부드러우면서 파워풀한 후반부가 있어요. 브레이크 성능도 엄청 좋았고 기어 레버와 리어 브레이크 레버의 위치가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게 세팅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트라이엄프에서 오프로드 테스트를 한다는 소식에 더 신경을 써준 것 같은데 아주 감사합니다! 마찬가지로 오프로드에서도 타이거 900이 좋았습니다. 좌우로 넓은 핸들 바가 스탠딩 포지션에서 편안하게 느껴졌고 토크도 충분해서 원하는 움직임을 쉽게 만들 수 있었어요.

박다민 저는 온로드에서 브이스트롬 800 DE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노면 컨디션에 따라서 트랙션 컨트롤을 조절할 수 있고 스로틀 리스폰스나 ABS를 주행 중에도 바꿀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UI도 너무 직관적이라서 쉽게 조절할 수 있었어요. 온로드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큰 안정감을 느꼈을 수 있지만, 아주 재밌게 달렸습니다. 그리고 오프로드에서는 타이거 900 랠리 프로가 마음에 들었어요. 이렇게 오프로드를 본격적으로 경험해 본 게 처음인데 엔진 필링이나 차량 움직임이 정말 고급스러워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는 완벽한 수준이라서 골랐습니다.

김태영 저는 온로드에서는 의외로 데저트 X를 원픽으로 꼽았어요. 나는 온로드를 타고 오프로드를 타지 못하더라도 언제든지 오프로드를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달릴 때 느껴지는 무게감이 가볍더라고요. 도심에서 이동하기에는 둔하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달렸어요. 그리고 오프로드에서는 BMW 모토라드 F 850 GS를 꼽았습니다. 저는 오프로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스로틀을 과하게 열거나 슬라이딩을 시키면서 달리지 못해요.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예상할 수 없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끝까지 넘어지지 않고 목적지로 데려다줄 모델이 무엇이냐는 관점으로 봤어요. 라이더가 뭔가 하려고 할 때 바이크가 한 번 정돈해서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박지훈 저는 요즘 TFT 디스플레이든 주행 모드, 전자장비 등이 너무 복잡해요. 그러니까 마치 맥도날드에 가서 처음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하는 느낌이에요. 양현용 근데 이게 중요한 포인트인 게 모터사이클을 타는 연령대가 다 높아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렇다는 건 사실 모터사이클의 주 고객들은 40대 이상이 많을 텐데 너무 IT기기 느낌으로 가면 안 된다는 거죠.

류석 솔직히 아까 혼다는 좀 복잡하긴 했어요. 저도 되게 어려워서 배워서 알게 된 거지 이게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아내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박지훈 반면 투아렉 660 같은 경우에는 시동을 껐다 켜도 고정이고 모드도 단순해서 쉽더라고요.

양현용 타이거 같은 경우는 시동을 껐다 켰을 때 ‘원래 설정으로 돌아가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떠요. 거기서 버튼 한 번 누르면 설정해뒀던 세팅으로 바로 넘어가죠. 그냥 두면 기본 모드로 유지되고요. 그게 또 브랜드의 관점인 것 같아요. 그게 어떤 브랜드에서는 그게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는 데가 있고 또 어떤 브랜드는 ‘너무 귀찮잖아? 그냥 네가 달리면서 바꿔.’ 이런 데도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 세팅을 유지시키는 플러그나 동글을 따로 판매했었죠.

박다민 최근에 BMW도 KTM도 메뉴에서 주행 모드를 따로 설정하여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하고 있어요.

양현용 좋네요. 일본 브랜드는 여전히 좀 보수적이에요. 안전해야 하니까. 누군가 실수로 껐다가 켰는데 다시 켜지지 않은 탓에 사고가 나면 안 되니까. 이런 인식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마치며
자 이번에는 8명의 라이더와 8대의 바이크로 미들클래스 어드벤처 바이크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특히 한자리에서 비교해봐야 알 수 있는 미묘한 차이들이 테스트의 재미를 더했는데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바이크들의 비교테스트를 진행해 볼 예정입니다. 혹시 궁금한 모델들이 있다면 모터바이크 공식 채널을 통해 알려주세요!



글/사진 모터바이크 편집부 취재협조 더트앤파크
차량협조 스즈키 코리아, 혼다 코리아, BMW 모토라드, 두카티 코리아,
KTM 코리아, 피아지오 그룹 코리아, 허스크바나 모터사이클 코리아, 트라이엄프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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