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현 교수 "역량 30% 비워야 결정적 순간에 130% 성과내죠"
1세대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가
"결과 집착하는 건 오히려 독"

스포츠 선수는 강인한 체력과 강철 같은 멘털을 갖추고 신기록을 향해 혹독한 훈련을 이어가는 사람들로 흔히 인식된다.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도 인생을 살아가며 이런 태도를 조금은 본받아야 할까. 다양한 스포츠 선수의 멘털 코치로 활동해 온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는 30일 “힘들어도 버티고 완주하라는 말은 학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1세대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가다. 야구, 축구, 골프, 농구, 체조, 게임 등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의 마음 주치의 역할을 해왔다. 최근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의 멘털 코치로 정식 임명돼 9월 홍명보호의 미국 원정 평가전에도 동행했다.
멘털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해주는 말이 무엇인지 묻자 한 교수는 “결승전에서 역량의 70%만 발휘하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사람 본능상 중요한 순간에는 120%, 130%의 역량을 내기 마련”이라며 “70%를 하되 결정적인 순간엔 무의식이 나머지를 채워 성과를 낼 거란 생각, 즉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비난은 싫고 칭찬만 받기 원하니까 결과에 집착한다”며 “성과 때문에 자기를 몰아세우지 않고, 자기의 역량만큼 하는 게 곧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결과에 대한 강한 집착에서 벗어나 마음이 안정되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낸다. 마음에 문제가 생기면 최악의 결과를 받아 들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강한 멘털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을 묻자 한 교수는 “스포츠 정신의학은 멘털을 강하게 해주는 학문이 아니다”며 “약하면 약한 대로, 강하면 강한 대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살려주고 그만의 성과를 내도록 도울 뿐”이라고 답했다. 마음 단련이란 타고난 성향, 주어진 환경 그리고 운이 자기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 역시 체대 진학을 고려할 만큼 운동을 좋아했고, 의대에 간 뒤 자연스럽게 스포츠와 의학을 접목한 일을 택하며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가가 됐다.
멘털 코치로 활동하면서 한 교수는 선수뿐 아니라 많은 감독과 코치도 만났다. 그 과정에서 기업 등 조직 운영에도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을 구하자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말 많은 리더의 발화 상당수는 자기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반복일 뿐이에요. 짧게 말해서 대부분을 구성원이 따르게 하면 명장, 많은 걸 주문했는데 일부만 수용되는 데 그치면 졸장입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전자 ·하이닉스 더 담을걸'…놀라운 전망 나왔다
- 한물간 줄 알았는데 '초호황'…요즘 글로벌 '뭉칫돈' 몰리는 곳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 취준생 '우르르' 몰린 금융권…면접 안보고 합격한 뜻밖의 비결
- "월급 300만원 넘게 받는다"…5060 몰리는 '대세' 자격증
- 이게 다 '한국 농부들' 덕분…"햄버거 3000만개 팔렸다" 초대박
- 김수현, 실제 연인에게 보낸 손편지 공개…"김새론과 교제 안해"
- 지금 사둬야 하나…"이제 오를 차례" 증권가 주목한 종목
- 연차 쓰면 10일 쉰다고 좋아했는데…이거 모르면 '낭패' [김대영의 노무스쿨]
- "심각한 상황에 두려움" 호소하더니…유재석·송은이, 한숨 돌렸다
- 마동석 앞세우더니 이럴 줄은…'2000억 투자 사기'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