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도 변한다! 나만 더 살 찌는 이유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더 잘 찌는 당신. 몸속 미세 영양소를 챙길 때다.
1 칼로리도 변하나요?
똑같은 양을 먹어도 내가 살이 더 잘 찌는 것 같은 느낌, 아니? 사실이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신진대사를 촉진하는데, 지방이 분해되어 몸 밖으로 배출될 때 84%는 숨 쉬면서 이산화탄소로, 16%는 물이 되어 소변, 땀 등으로 나간다. 1kg당 9000cal에 육박하는 노란 지방 덩어리가 이산화탄소나 물 등으로 바뀌어서 나가려면 여러 과정을 거쳐 대사되고 분해돼야 한다. 이때 온갖 변수가 작용하고 이 대사를 촉진하는 부스터가 필요한데, 그중 하나가 미세 영양소다. 특히 다이어트할 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거대 영양소만 챙겨 먹다 보니 체내 미세 영양소가 부족함을 인지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칼로리를 태우는 데 요긴한 역할을 하는 미세 영양소가 부족해지면서 내가 먹은 음식의 칼로리는 그대로 흡수돼버린다.
2 다이어트의 숨은 조력자, 미세 영양소
앞서 말했다시피 미세 영양소는 체내 대사를 촉진하는 부스터다. 좀 더 쉽게 말해 다이어트를 할 때 중요한 8:2의 비율인 ‘음식’과 ‘운동’으로 비교해보면 미세 영양소는 운동과 같은 역할을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느냐’가 아닌 두 가지 모두 필요한 조건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미세 영양소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다이어트에 영향을 미칠까? 청주나비솔한의원 김희준 원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첫 번째, 세로토닌을 분비해 식욕은 줄이고 포만감은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때 지방세포의 형성을 막고 체내 지방 저장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작동해 체내 지방 비율을 낮춘다. 두 번째, 산소를 활성화한다. 산소를 싣고 우리 몸속 곳곳으로 운반하는 것도 미세 영양소가 하는 일. 그러나 미세 영양소가 부족하면 산소가 근육에 도달하질 못하고 운동을 하더라도 몸속 산소 양이 적어 지방을 태우는 일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세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우리 몸속에 잉여 에너지가 쌓이는 작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3 이것만은 꼭 챙겨 드세요!
크롬, 비오틴,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E 등 챙겨야 할 미세 영양소는 많지만, 꼭 필요한 4가지가 있다. 비타민 B는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 즉 기초대사량이 높은 체질로의 변화를 돕는다. 주의할 점은 비타민 B는 동물성 음식에만 함유되어 있어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 부족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르기닌 역시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데 유익하며 미토콘드리아의 합성을 증가시켜 체내 열량을 태우는 데 일조한다. 철분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체내 산소 운반에도 영향을 미치니 철분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억제하거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올려 근육량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다이어트에 일가견 있는 이들이라면 식욕이 저하되는 것, 근육량이 다이어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거다. 한편, 많은 이들이 미세 영양소가 함유된 영양제를 많이 먹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 “미세 영양소가 부족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더 있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몸이 필요한 양으로 제 역할만 하면 돼요. 다만 다이어트 시, 절식으로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으니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겁니다”라고 이오클리닉 최원철 원장은 설명했다.